안녕하세요. 미국 약사 톡톡소피 입니다.
저는 초등학생때부터 대학생때까지 심한 여드름으로 너무 고생했습니다. 저는 한동안 여드름이 심할때는 다양한 약국 (미국 드럭스토어) 제품들, 스킨케어 및 화장품들, 처방전 약, 여드름 페이셜 (얼굴 마사지 및 관리), 레이저 시술 등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대학생때는 여드름 염증때문에 너무 속상해서 쌩얼일때는 길가에서 아는사람을 마주쳐도 피하고 시험기간동안 밤에 안자고 여드름 치료 관련 논문도 찾아보고 여러모로 맘고생을 많이 했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트는 미국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수있는 여드름 치료에 도움이 되는 제품들을 써보려고 합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처방전 제품들도 다뤄보겠습니다.
미국 약국이나 드럭스토어에 가면 여드름 치료용 스킨케어 제품들은 일반적으로 따로 진열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여드름 제품을 찾고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수요가 많다보니 점점 다양한 브랜드들이 여드름 라인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여드름 제품들을 성분별로 나눠서 소개하겠습니다.
* 참고로 저는 어떤 특정제품과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여러분이 약국이나 마트에서 자주 볼만한 제품들을 소개합니다.
여드름 관련 단어들은 acne (여드름) , blemish (흠집, 결점), pimple (작은 혹 = 여드름 고름), blackhead (블랙헤드), whitehead (화이트헤드), zit (여드름 고름), skin inflammation (피부 염증), breakout (피부가 뒤집어진것, 여드름이 올라온것), imperfections (결점, 불완전), spots (잡티, 결함), pustule (여드름 고름, 여드름 염증), pus (고름), excess oil production(피지 분비 과잉) 등이 있습니다. 여드름 관련 제품들에서는 "anti-blemish", "blackhead removal" 같은 단어들이 써있는걸 보실수 있습니다.
약국에서 파는 여드름 스킨케어 브랜드들
여드름 관련 클린저나 토너 중 제일 많이 제품이 있는 두 대중적인 브랜드는 아마 뉴트로지나 (Neutrogena)와 클린 앤 클리어 (Clean & Clear)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외에도 강하게 작용하지만 효과는 좋다는 프로액티브 (Proactiv) 브랜드 제품을 파는 약국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판옥실(PanOxyl)이라는 브랜드 제품도 있습니다. 저는 디퍼린 (Differin)이라는 브랜드 제품들을 좋아합니다. 라로슈포줴 (La Roche-Posay)라는 프랑스 브랜드 제품도 여드름 피부를 위한 제품 라인이 따로 있습니다.
화장품 브랜드 중에는 클리니크 (Clinique), 뮤라드 (Murad), 에스티로더 (Estee Lauder), 피터 토마스 로스 (Peter Thomas Roth), 마리오 바데스쿠 (Mario Badescu), 코스 알액스 (COSRX), 키엘 (Kiehl's), 필로소피 (Philosophy), 닥터 자르트 (Dr Jart+), 더 바디샵(The Body Shop) 티트리 라인, 케이트 소머빌 (Kate Somerville), 그리고 오리진스 (Origins) 등이 여드름 전용 제품들이 있습니다.
여드름 관리시에 기억할것
속상하게도 여드름 치료는 곧장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지 않습니다. 염증이 가라앉고 피부에 잔뜩 올라와있는 여드름이 점점 줄어들고 깨끗한 피부로 되기까지 몇주에서 몇달의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제가 여드름 치료약을 처방받으려고 의사선생님께 갔을때 선생님이 몇주 걸릴거니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차분한 마음으로 꾸준히 관리해야한다고 하더라고요.
여드름 치료 성분들의 제품을 쓸때 처음 몇주간은 오히려 여드름이 악화될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치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효과를 천천히 볼수 있습니다. 3달 정도를 꾸준히 여드름 제품을 사용했는데도 효과를 보지 못하시거나 염증이 많은 심한 여드름이 있으시면 의사선생님을 찾아뵈시는걸 추천드려요. 저도 시중에 처방전에 없이 파는 약품들을 정말 다양하게 사용했는데도 여드름이 너무 심했던때는 피부과에 가서 clindamycin 이라는 항생제가 들어간 피부에 바르는 젤과, tretinoin 젤과, doxycycline이라는 먹는 항생제도 처방받았답니다. 제 생각엔 여드름 치료의 관건은 얼마나 비싼 제품을 쓰느냐보다, 효과가 있는 성분이 들어간 약을 얼마나 꾸준히 쓰느냐의 문제인것 같습니다.
약국에서 파는 여드름 치료 제품의 성분들
1. Benzoyl Peroxide (벤조일퍼옥사이드, 과산화벤조일)
한국어 성분 표기법은 벤조일퍼옥사이드 이지만 미국 발음으로는 벤조일 페록사이드에 가깝습니다 ^^. 벤조일퍼옥사이드는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수있는 일반의약품 (OTC) 중에서 여드름 처방에 효과적이고 제일 많이 팔리는 성분입니다. 벤조일퍼옥사이드는 모낭속 박테리아를 박멸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박테리아 저항도 거의 없다고 합니다). 치료 효과는 빠르면 5일 안에도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는 클린저, 로션, 젤, 크림 등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어져서 팔립니다. 보통 2.5~10% 농도의 제품들이 있는데, 농도가 높다고 해서 더 효과가 크게 차이나진 않는다고 합니다. 오히려 농도가 높을수록 더 자극적인 부작용이 심하다고 하니 특히나 처음 사용하시는 분들은 낮은 농도의 제품을 사서 쓰시는걸 추천드립니다.
효과가 좋은 제품이지만, 특히나 처음 사용시에는 따갑거나, 간지럽거나, 피부가 건조해거나나, 붓거나, 까지는 부작용이 심할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벤조일퍼옥사이드 크림을 발르고 잤는데 다음날 아침에 눈과 얼굴 전체가 알러지 반응으로 부은채 일어난적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여드름 염증이 심한 부분에만 조금씩 바르고, 점점 양을 늘려서 바르시면 됩니다. 벤조일페록사이드는 사용 후에 광선과민증이 있으니 외출시에는 선크림을 꼭 사용하세요. 그리고 잘못해서 머리나 옷에 묻으면 변색시킬수 있으니 사용시 조심하세요.
제가 개인적으로 몇년간 애용했던 (그리고 효과가 제일 좋았던) oil-free, 2.5%의 벤조일퍼옥사이드가 들어간 클리니크 여드름 제품입니다. 기름기가 전혀 없어서 바르고도 피부가 괭장히 매트하게 느껴졌습니다.
라로슈포줴 (La Roche-Posay)의 Effaclar Duo (에파클라 듀오) 제품도 괭장히 리뷰가 좋습니다. 5.5%의 벤조일퍼옥사이드가 들어가 있습니다. 저도 이 제품을 써봤는데, 클리니크 제품처럼 사용후 산뜻하게 느껴집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에파클러를 처음 바르고 잔 다음날 아침에 피부가 완전 뒤집혀 졌는데 (알러지 반응때문에), 그 후에는 조금씩 조금씩 바르니까 효과가 좋더라고요.
Perrigo라는 제약회사에서 나온 벤조일퍼옥사이드 5% 제품입니다. 다른 브랜드 제품에 비해서 화려한 패키징은 없지만, 발라도 느낌이 깔끔하고 대용량에 비해서 가격도 저렴해서 한동안 써봤던 제품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 뉴트로지나 (Neutrogena)의 Rapid Clear Cleanser 입니다. 벤조일 퍼옥사이드가 10%나 들어간 제품이고, 없어지지 않는 여드름을 위한 강력한 제품이네요.
2. Adapalene 0.1% (아다팔렌)
한국식 표기법인 아다팔렌은 미국식으로 발음하면 아다팔린이라고 불립니다. 아다팔린은 레티노이드 (비타민 A처럼 작용하는) 성분중에 하나인데, 처방전이 있어야 구할수 있는 여드름 치료 성분인 tretinoin 보다 피부에 덜 자극적입니다. 아다팔린은 원래 처방약으로 쓰이다가, 2017년도에 처방전 없이도 OTC로 살수있게 되었답니다. 12상 이상의 환자에게 사용권장됩니다. OTC로 팔리는 아다팔린은 0.1%의 농도입니다. 0.3%의 농도가 효과가 더 있지만, 0.3%는 처방전이 있어야 구할수 있답니다.
아다팔렌은 과한 모공내 성장을 막아줘서, 죽은 피부 세포가 모공 내부에 축적되어 여드름으로 형성되는것을 막아줍니다. 아다팔렌은 항염증 작용도 있습니다. 아다팔렌은 빠르면 1주일 내에도 효과를 볼수 있다고 하네요. 아다팔렌은 하루에 한번만 사용하셔도 충분합니다. 아다팔렌의 부작용은 간지러움, 따가움, 피부 건조 등이 있습니다. 제가 써본 바로는 처방약 tretinoin과 OTC 벤조일퍼옥사이드보다 훨씬 자극이 덜하고 순합니다. 지금도 매일밤마다 조금씩 바르고 몇년간 애용하고 있답니다.
이게 제가 몇년간 애용하고 있는 Differin 브랜드의 adapalene 0.1% gel 제품입니다. 처음에는 젤 제품만 있더니, 최근에는 로션이랑 클린저도 나왔더라고요. 아다팔린 성분이 들어간 OTC 제품중에서 시중에 제일 처음 나온 제품입니다. 저는 이 제품을 쓰면서 부작용을 겪은적이 없네요 (간지럽거나 피부가 불편하게 건조해진적이 없습니다). 무향, 무색이고, 발라도 기름기가 없어서 피부에 괭장히 산뜻하게 느껴집니다.
이 외에도 AcneFree 브랜드에서도 0.1% 아다팔렌 젤이 나왔네요.
라로슈포줴 프랑스 브랜드의 에파클라 라인에서도 아다팔렌 0.1% 제품이 나왔네요. 궁금해서 한번 써봐야겠습니다. ^^
3. Salicylic acid (살리실릭애씨드)
살리실릭애씨드는 BHA (beta-hydroxy acid)의 한 종류입니다. Comedome (면포, 여드름집)이 생기는것을 막아주는 성분입니다. 벤조일페록사이드보다는 효과가 덜한 편이지만 벤조일페록사이드와 같이 쓰이거나 벤조일페록사이드에 심한 부작용때문에 대체 성분을 찾으시면 고려하셔도 좋습니다. 0.5-2% 농도로 제품들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뉴트로지나 (Neutrogena)의 엄청나게 유명한 여드름 클린저입니다. 위에 있는 제품이 제일 오리지널 제품이고, 이 외에도 연두색 (soothing redness), 핑크색 (pink grapefruit), 그리고 초록색 (acne proofing) 클린저도 있습니다. 저는 오리지널, 연두색, 그리고 핑크색 클린저를 사용해보았는데,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몇년째 오리지널 클린저를 애용하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클린저에는 2%의 살리실릭애씨드가 들어가 있네요. 무향이고 사용후에 피부가 너무 건조되지도 않고 적당하게 느껴집니다.
필로소피 (Philosophy) 브랜드의 (오프라 윈프리가 극찬한다는 브랜드네요) Clear days ahead 클린저 입니다. 살리실릭애씨드가 1% 들어가 있는 클린저입니다. 써봤을때 냄새가 좋았고 무난했던것 같네요.
4. Astringent (아스트린젠트 혹은 수렴성 제품)
아스트린젠트 화장수는 토너와 비슷하게 사용됩니다. 피부를 클린저로 닦고 나서 피부에 화장수를 바르면 피부결을 정리하고 피부에 남아있는 잔여물을 닦아주는데 쓰입니다. 토너와 다른점은 아스트린젠트는 알코올 성분이 더 많이 들어가 있고, 일반 토너보다 더 모공을 수축해주고 사용후에는 피부가 더 건조해집니다. 이런 효과때문에 피지가 많은 여드름 피부를 가진 사람들에게 더 적합합니다. 그러나 여드름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오히려 알코올 성분이 염증을 자극할수 있어서 조심해야 합니다. 자주 쓰이는 아스트린젠트 제품들은 뉴트로지나 제품, 클린앤클리어 제품, Sea Breeze 브랜드 제품, 그리고 키엘 (Kiehl) 제품이 있습니다. Witch Hazel (위치 하젤; 풍년화) 제품들도 아스트린젠트 종류에 속합니다.
뉴트로지나 브랜드의 아스트린젠트 화장수 입니다. 쓰고나면 아무래도 피부가 건조해 지는 느낌은 있었는데, 저는 워낙 피지가 많아서 쓰고 나서 상쾌한 느낌이였답니다.
5. Witch Hazel (위치 하젤)
위치하젤은 영어로는 위치 헤이즐에 가깝게 발음됩니다. 위치 헤이즐은 풍년화 꽃 식물의 잎과 껍질, 나무가지에서 추출한 성분입니다. 항염 (anti-inflammatory), 항산화 (antioxidant), 그리고 진정 효과가 있는 성분입니다. 위치헤이즐이 꽤 오랜시간 여러 여드름 제품들에 포함됬음에도 불구하고, 위치헤이즐이 여드름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임상 실험 결과가 부족하고 상충되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위치헤이즐에는 수렴성 성분인 탄닌이 포함되있는데, 이 성분은 모공을 수축해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위치헤이즐 제품들의 문제는 위치헤이즐을 증류하는데 알코올이 사용되고 많은 제품들이 알코올을 포함하고 있다는것에 있습니다. 위치헤이즐에 포함되 있는 알코올 성분들은 피부를 건조시키고 피부에 자극을 줘서 피부 표면을 손상시키고 오히려 여드름 염증을 더 유발할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위치헤이즐을 써보시고 싶으시면, 알코올이 들어가지 않은 제품을 쓰는게 더 좋을것 같습니다.
Some By Mi (썸바이미)에서 나온 AHA-BHA-PHA Miracle Toner (아하.바하.파하 30데이즈 미라클 토너)는 제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고 두통째 쓰고있는 토너입니다. 티트리잎수, 파파야 추출액, 위치헤이즐 추출액, 살리실릭애씨드, 페퍼민트오올 등의 다양한 성분들을 포함해서 되게 효과는 좋은데 피부에 순하게 느껴지는 제품입니다.
Thayers Witch Hazel 같은 경우에는 위치헤이즐 제품들로 잘 알려진 브랜드 인데요, 알코올이 들어가지 않고 알로에가 들어간 제품들도 있네요. 저는 지금 이 Thayers Witch Hazel Original 토너를 사용중인데 사용후에는 피부가 건조해 지는 느낌이 다른 토너보다 강한데 (지금이 겨울이여서 더 그럴수도 있어요) 딱히 자극적인 느낌은 없습니다.
이 외에도 Dickinson's 브랜드 제품이나 Humphrey's 브랜드 위치헤이즐 제품들도 다양합니다.
6. Sulfur (유황)
유황은 옛날 이집트에서부터 여드름 치료제로 오랜시간동안 쓰여왔습니다. 유황은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박테리아의 성장을 방해하는 향균 효과가 있고, 이 외에도 항진균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유황은 각질 용해 효과가 있어서, 피부의 가장 바깥에 있는 각질을 건조시키고 쉽게 제거되게 합니다. 유황제품의 단점은 바르고 나면 피부에 파우더 처럼 남아있다던가 (특히나 파우더 제품이나 spot treatment 제품) 고약한 썩은 계란 냄새가 난다는 점입니다. 저도 sulfur 제품을 몇개 사용해봤는데, 냄새나 얼굴에 파우더가 남아있는것 때문에 밤에 자기전에 바르고, 배게위에 수건을 깔고 잤습니다. 부작용은 붉어짐, 간지러움, 피부 벗겨짐 등이 있습니다.
세포라의 여드름 베스트셀러 섹션에서 보고 시도해 봤던 Kate Somerville 브랜드의 spot treatment EradiKate 입니다. 10%의 sulfur와 BHA가 포함되 있다고 합니다. 알코올에 핑크색 유황 파우더가 가라앉아있는데요, 면봉으로 찍어서 얼굴에 바르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냄새나 사용의 불편함 (배게에 수건을 올려놓고 자야하는점) 때문에 한번 쓰고 말았습니다.
비슷한 Mario Badescu의 Drying Lotion 도 시도해 보았습니다. 이 제품 또한 알코올에 유황과 살리실릭애씨드 등이 들어가 있네요. 이 제품또한 사용의 불편함도 있었고 냄새가 너무 심해서 저는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Peter Thomas Roth 브랜드의 Sulfur Masque 마스크도 세포라에서 자주 본 제품인데요. 10%의 유황이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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