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상 에세이 7

미국에서 서른살이 바라보는 미국의 출산률과 출산 나이

미국에서 첫 출산을 일주일 앞두고 있다. 내 나이는 무려 만으로 (혹은 미국 나이로) 서른. 한국 나이로 치면 32살이다. 옛날에는 서른이면 노처녀 라는 수식어가 붙었는데, 요즘의 서른은 그 옛날 서른과 개념이 다르다. 미국에서 자주 쓰이는 말 중에서 "30 is the new 20" 라는 말이 있다. 요즘은 대학 진학률도 예전보다 높고, 학부 외에도 더 오랜기간 공부를 하는 사람도 많고, 예전보다 늦은 나이에 졸업해서, 비교적 늦은 나이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하다보니 늦게 돈을 모으고, 비싼 학자금 융자도 갚아나가고, 경쟁 사회에서 커리어를 쌓고 자리를 잡아가다보니, 집을 구매하는 시기도 늦어지고, 결혼의 시기도 늦어지고, 그리고 더불어 자녀를 갖는 나이도 늦어지고 있다. 나와 내 남편 주변에는 일반 학부..

돈으로 고칠수 있는 문제는 그리 심각한 문제가 아닐수도 있다

미국에선 사람이 직접 하는 서비스는 어마무시한 인건비가 붙는다. 간단한 접촉사고가 일어난 날 이후로, 차 dashboard에 이상이 생겨 차를 딜러에 맡겨서 고치는데, 예상 가격이 $3,000 이상이 나왔다. 차 사고가 난 이후로 일어난 문제는 맞지만, 원초적인 문제는 차 시스템에 원래부터 있던 결함의 문제였기 때문에 접촉사고를 일으킨 쪽에 배상청구를 할수도 없는 상황이였다. 어마무시한 가격에 놀라기도 했고, 억울하기도 한 마음에 남편에게 가격을 캡쳐해서 보내면서 "큰돈이 나간다. 너무 비싸다 ㅠㅠ" 라고 보냈다. 그 말에 남편이 "돈으로 고칠수 있고, 큰일이 없어서 다행이다"라고 답장을 보내왔다. 남편의 말에 속상함이 풀리고 남편에게 "그말이 맞다. 그래도 지금까지 5년 이상 안전히 이 차를 잘 타왔으..

목표를 이루는 삶

"잊지 마라, 당신에게는 언제나 선택권이 부여되어 있다. 목표를 이루지 못한 이유에 매달려 사는 삶, 그리고 목표를 이루는 삶 중 하나를 선택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 보도 섀퍼의 이기는 습관 중에서 다 똑같이 살아가는 삶인데 누군가는 목표를 세우고 이뤄갑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목표를 이루지 못할 혹은 못한 이유들을 늘어놓은채 핑곗거리를 댑니다. 우리는 어떤 삶을 선택하고 싶은가요? 도전적인 메세지를 다시 한번 곱씹어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병원에서 일하는 중에 문득 복도를 걷다가, 복도에서 지나가는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보고 생각이 든 적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사람이고, 다들 움직이는 모습도 비슷하고, 같은 하루의 시간이 주어지는데, 왜 시간당 몸값의 차이가 그렇게 많이 날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

자기 일을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을 못 이기는 이유

약대 다닐 시절, 미국 약대 마지막 6학년은 일년 내내 병원 약국이나 일반 약국에서 실습을 하면서 보낸다. 우리 약대 전교 1등과 같이 응급실 실습을 한적이 있다. 가뜩이나 워낙 깐깐한 교수님 실습이기도 했는데, 전교1등과 같은 실습을 하다보니 내가 더 모자라게 보였다. 그 친구는 약과 갖가지 질병에 대해서 너무도 잘 알고있었고, 교수님이 내는 모든 pop quiz에 대한 답을 잘 알고있었다. 심지어 교수님과 갖가지 임상 실험 결과에 대해서 의논하기도 했다. 뭐 이런애가 다 있지. 하루는 그 친구에게 “너는 어떻게 그렇게 아는게 많아? 진짜 집에 가서도 공부를 얼마나 많이 하는거야?” 그랬더니, “그냥 시간 날때 취미가 임상실험 페이퍼 읽는거야~”라는 말에 아, 이건 따라잡을수 없는 게임이라고 생각했다...

약사와 치과의사의 입장차이

안녕하세요. 미국 병원 약사 톡톡 소피입니다. 며칠전에 약대시절 후배들과 몇년만에 7명이 모여서 한창 수다를 떨은적이 있습니다. 저녁시간에 모여서 네시간 정도 수다를 떨었는데요, 아무래도 온통 약사들이다 보니 신나게 일 얘기를 많이 했던것 같네요. 이렇게 동종업종에서 일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서로의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게되지요. 저는 학생때 CVS 약국에서 테크니션으로 2년반 정도 일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리테일 약국이 바쁜지, 약사들이 점심 시간도 없이 하루종일 서서 일하는지 옆에서 지켜봤었죠. 일년에 약사들이 앉아서 제대로 점심 식사를 한 날은 다섯손가락에 꼽을정도로 적었습니다. 특히나 약사보조들이나 약사들이 오랜시간 환자들 약 billing 문제로 골머리를 않고 전화기앞에서 삼십분 통화하고 ..

연말은 누군가에겐 외로운 시간일수도...

벌써 2021년도 12월의 반이 넘게 지나갔습니다. 올해에 남은 날을 세면 열손가락으로 셀수있을 정도이지요. 연말이 되면 많은 회사가 크리스마스와 새해 첫날을 기준으로 많이들 휴가를 가집니다. 다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서 시간도 보내고, 식사도 함께하고, 여행도 다니고 그러는 시즌인것만 같습니다. 인스타그램을 열어보면 온통 여행 사진, 음식 사진, 친구들과 연말 파티를 하는 사진, 가족들과의 사진... 사람들의 다양한 소셜 활동을 볼수있습니다. 저는 나름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다른 사람들이 행복하게 연말을 보내는 모습을 보면 부러운 날도 있더라고요. 특히나, 제가 일하는 주말에 누군가가 따듯한 날씨를 찾아서 여행을 다니고 친구들끼리 모여서 연말 파티를 하는 모습을 보..

미국 잡 서칭 (Job Searching) 하면서 배운점들

최근에 이직을 생각하면서 다양한 잡들에 관해서 검색하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결론은 지금 일하는 병원에서 더 다양한 배울 기회가 와서 당장 이직을 하진 않으려고 합니다. 한 달간 정도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 몇 시간이나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잡을 찾아보고 다양한 사람들과 얘기하던 시간을 보냈습니다. 결국은 당장 이직을 하진 않더라도 저에게 소중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잡 서칭에서 얻는 것들 + 배운 것들을 몇 가지 적어보려 합니다. 1. 같은 직종 내에서 어떤 다양한 직장들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평소엔 생각 못해보는 부분들을 알게 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다른 잡에서 요구하는 조건은 무엇인지, 어떤 일 스케줄을 요구하는지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그 잡 요구조건에 들어맞지 않더라도 앞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