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 약사 톡톡소피 입니다.
이 포스트에서는 미국 약국에서 정말 필요한 약사 보조 (pharmacy technician) 라는 직업의 역할, 연봉, 그리고 Pharmacy Technician Certification Board (PTCB) 자격증 시험에 (Pharmacy Technician Certification Exam) 대해서 다루겠습니다.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약대를 다니면서 4년 넘게 약사 보조로 CVS Pharmacy (미국의 큰 약국 체인), long-term care pharmacy (롱텀케어 / 장기치료 기관을 고객으로 삼는 약국), 그리고 제가 현재 일하고 있는 큰 대학병원 약국에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은 대학병원 3년차 약사이고, 잠시 발달 장애가 있는 환자들을 다루는 특수 병원에서 per-diem 약사로 (주말이나 사람이 필요한 시간에 일하는 약사) 1년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또한, 인근 문화센터에서 2년 정도 약사 보조 자격증 (Pharmacy Technician Certification Exam; Pharmacy Technician Certification Board 에서 주관하는 자격증 시험이고 줄여서 PTCE라고 불려짐) 준비반을 가르쳤습니다.
아무래도 몇년간 다른 약국 setting에서 일해보기도 하고 수많은 약사 보조들과 일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토픽에 대해 자신있고 혹시 여러분께서 질문이 있으시다면 성심껏 답해보겠습니다!
미국 약사 보조 연봉
미국 약사 보조의 연봉은 아무래도 일하는 곳마다 다르지만, 경력이 쌓일수록 우대받는 편이고 새로운 곳으로 직장을 옮길때 매치(match)를 해달라고 협상도 가능합니다.
ZipRecruiter.com에서 확인한 평균 미국 약사 보조 연봉을 간단하게 대표적인 주 몇개로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직접 확인하시고 싶으신분은 구글에 Pharmacy Technician Salary 라고 검색하시면 됩니다.
주 |
평균 시간당 임금 |
평균 연봉 |
뉴욕 |
$17 |
$35,000 |
캘리포니아 |
$15 |
$31,000 |
텍사스 |
$14 |
$28,000 |
매릴랜드 |
$16 |
$32,000 |
메사추세츠 |
$17 |
$34,000 |
뉴저지 |
$15 |
$30,000 |
우선 제일 수요(demand)가 높은 편이고 많은 곳에 위치한 리테일 (retail/일반) 약국의 starting pay (초봉) 은 거의 그 주의 미니멈 페이에서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우리에게 친숙한 CVS Pharmacy나 Walgreens 같은 곳도 처음 페이는 낮은편이지만, 한 몇달정도 되는 약국 트레이닝을 받고 주에 pharmacy technician 으로 정식 등록하면 (따로 시험을 봐야하는것 아님) 페이가 조금 오릅니다. 시간당 임금은 주마다 사는곳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시간당 $11-18 정도입니다. 저도 CVS Pharmacy에서 처음 일을 시작할때는 시간당 $10-11정도를 받고 일했습니다. 체인 약국이 아닌, independent pharmacy (개인 소유 약국)에서 일하는 경우에는 배달을 하거나 일반적인 업무 외의 일을 맡으면 따로 팁을 챙길수도 있습니다. 큰 체인 약국마다 lead technician이라고 해서, 약사 보조중에 그 약국의 inventory 물품을 점검하고 주문하는 테크니션을 지정하는데 그런 테크니션의 경우에는 (혹은 몇년간 경험이 풍부한 테크니션들은) 시간당 임금이 $20을 훌쩍 넘기도 합니다.
Long-term care pharmacy 에서 일하는 약사 보조의 임금 또한 리테일 임금과 비슷합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시간당 임금은 비슷하거나 리테일보다 살짝 낮은편이지만, 롱텀 케어 약국에서 하는 일이 비교적 덜 스트레스 받습니다. 일반 약국은 서서 일해야하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롱텀 케어 약국같은 경우에는 앉아서 하는 업무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롱텀 케어 약국에서 환자랑 연락하는 역할이나 billing을 담당할 경우).
병원에서 일하는 약사 보조들은 아무래도 리테일에서 일을 하다 경험을 쌓고 오신분들이 많아서 인지, 초봉도 높은 편입니다 (병원에서 일 경험이 이미 있는 약사 보조를 뽑는편이다보니 전 직장에서 받던 임금보다 더 높게 주는 편입니다). 초봉도 시간당 $15-20정도고, 매년 임금이 조금씩 올라가서 10-30년 일한분들은 시간당 $20-$30정도도 받는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항암약을 다루는 특수 병원이나 경험이 풍부한 IV compounding 약사 보조 (주사세를 혼합하는 트레이닝을 받은 약사 보조)를 하는 분들은 시간당 임금이 $20-26정도에서 시작한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병원에서 일을 하면 아무래도 해당 병원 시스템 (일하는 병원 및 연관된 병원이나 의사 네트워크) 의료 시설에서 치료를 받을시, 보험 적용도 왠만하면 잘 되서 의료 보험 자체도 낮은 편이고 의료비도 크게는 나오지 않는 편인것같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최근에 위염으로 아파서, urgent care 의사와 화상통화 진료를 받고, 저희 병원 응급실에가서 복부 초음파를 찍고 진료를 받고, 약국에서 몇가지 처방약을 픽업하고, 위장내과 의사와 화상통화 진료를 다시 받고, 그 후에 내과에서 검강검진을 받고나서 총 제가 직접 낸 비용은 $6 정도의 처방전 co-pay뿐입니다. 병원에서 보험사에 청구한 비용은 $5000 정도가 되지만, 보험에서 다 커버가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2-5%정도의 401k 은퇴연금을 병원에서 매년 주거나 매치해 줍니다. 아무래도 제가 병원 약국에서 일하다 보니까 상세하게 적게 되었네요. 이 부분에 대해서 더 깊은 질문이 있으신 분은 댓글 달아주세요!
미국 약사 보조 역할
위에서도 말하다시피, 미국 약사 보조의 역할은 일하는 곳마다 살짝 다릅니다. 그러나 큰 틀안에서 보자면, 약사 보조의 역할은 직업의 이름대로 약사가 환자의 약을 조제할때 도우는 역할을 합니다.
일반적인 리테일 약국에서 약사 보조의 역할은, 환자의 처방전을 컴퓨터 시스템에 입력하고, 보험사 문제를 처리하고, 처방전에 맞게 약을 골라 세고, 카운터에서 환자에게 약을 전해주고 계산하는 역할을 합니다. 말은 이렇게 쉽게 설명이 되지만, 그 외에도 주문한 내역 및 주변 정리라던지 약국 inventory 점검이라던지 짜잘한 일들이 포함됩니다. 간혹가다가 액체약이 있다면 그 약에 물이나 맛을 첨가하여 혼합하거나 크림등을 섞는 업무도 주어집니다.
롱텀케어 약국에서 일하는 약사 보조의 역할이나 스페셜티 약국에서 일하는 약사 보조의 역할은 살짝 리테일 약국의 약사 보조와 다릅니다. 아무래도 직접적으로 환자를 상대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롱텀케어 약국같은 경우, 롱텀케어 시설 안에 약국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롱텀케어 약국이 따로 운영되어 약국에서 매일마다 약을 조제해서 롱텀케어 시설로 약을 배달보내기도 합니다. 이런 두번째의 경우, 따로 약을 포장하고 배달하는 역할의 약사 보조도 있게됩니다. 큰 롱텀케어 약국 시스템이나 컴파운딩 약국일 경우에는, 따로 제조만 하거나 따로 billing만 관련해서 역할을 맡는 경우도 있습니다.
병원에서 일하는 약사 보조의 역할 같은 경우에는 약국에서 조제된 약을 각 병동으로 배달하는 역할들이 주를 이룹니다. 그 외에도 약국내에서 inventory를 관리하는 약사 보조도 있고 IV room에서 주사제를 혼합하는 역할을 맡는 compounding technician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따로 약 주문이나 물품을 운반 및 점검하는 역할을 맡는 약사 보조도 있습니다.
미국 약사 보조 자격증 (Pharmacy Technician Certification Exam 준비에 관하여)
일반적인 리테일 약국에서 일을 하신다면, 미국 약사 보조 자격증은 필수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리테일 약국에서 일을 하시면, 주에 pharmacy technician으로 레지스터만 하시면 됩니다. 그 과정은 State Board of Pharmacy 웹사이트에서 자신의 이름 및 정보를 기입하고 소액의 fee를 내면 됩니다. 따로 시험을 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면 왜 약사 보조 자격증을 따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어느정도 약사 보조로써 경험이 쌓여서 이직하고 싶거나 혹은 조금더 임금을 높이고 싶으다면 자격증 시험을 보는것을 추천합니다. 일반적으로 리테일 약국에서 자격증을 따면 임금을 시간당 $0.50-1.00 올려줍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시간당 버는 돈이 늘고, 다른 높은 임금을 주는 약국에 취직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어떤 약국같은 경우에는 자격증이 있는 약사 보조들을 우대해서 좋은 임금에 고용합니다. 최근 몇년간 많은 병원들이 자격증이 있는 약사 보조만 고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저희 병원같은 경우에도, 약사 보조 자격증이 이미 있거나 몇달내로 따기로 약속한 약사 보조들만 고용합니다. 아무래도 병원에서는 주사 약을 다루기도 하고 이미 많이 아픈 환자들이 입원해 있기 때문에, 자격증이 있어서 어느정도 약에 대해 기본 지식을 가지고 있는 그 능력이 인정받은 약사 보조들을 고용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제 자격증반 수업을 들으시면서 전혀 제약쪽에는 일을 안하시던 분들이 수업을 듣고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시면서 약에 대해 기본부터 배우시고 자신감을 찾으시게 됬습니다.
자격증 시험 비용은 $129 입니다. 시험 등록을 한 날에 테스팅 센터에 가서 컴퓨터로 시험을 봅니다. 시험은 2시간동안 진행되고 90개의 객관식 문제가 나오고, 그 중에 80개만이 채점되는 문항입니다. 시험을 보고 자격증을 따려면, PTCB (Pharmacy Technician Certification Board)에 등록된 곳에서 수업을 들으시거나 500시간의 약사 보조 일 경험이 있으셔야 합니다. 자격증은 온라인으로 Continuing Education (CE Credit) 수업을 들으셔서 2년마다 renew 하셔야 합니다.
시험에 나오는 질문들이 어떤 유형인가를 보시려면: https://www.ptcb.org/guidebook/ptce-content-outline 여기 링크를 확인해 보세요.
약사 보조 자격증 시험 준비는 적어도 한두달 하시기를 권합니다. 제일 보편적인 공부 방법은 Pharmacy Technician Certification Exam Prep Book들은 한두권 사서 처음부터 끝까지 풀어보는 것입니다. Ascencia 나, BARRON'S, 그리고 Mosby's 브랜드 책들이 일반적으로 자주 쓰이는 책들입니다. 제 개인적인 입장으론, 제가 본 책들중에서 Mosby's 같은경우는 정말 자세하게 써있지만 조금 필요이상으로 디테일한 편이고, 아무래도 미국에서 여러 시험 준비책으로 쓰이는 BARRON'S 책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던것 같습니다. 제가 제 학생분들을 위해 수업을 진행하던 방식은, 매주마다 새로운 챕터의 내용을 제가 번역하고 영어와 한글이 섞인 파워포인트로 정리해서 수업 내용을 가르쳐 드리고, 그 챕터에 관련된 퀴즈를 리뷰했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 여러 책에서 참고한 연습 문제를 나눠드리고 연습 시험 문제와 답을 리뷰했습니다. 그리고, 제 수업 리코딩을 보내드려서 여러번 복습하시게 도와드렸습니다.
시험에 나오는 부분중 집중할 내용들은, 대표적으로 약리학 (Pharmacology; 시험의 14%정도를 차지), 법과 규제 (13%정도를 차지), 처방전 입력과 조제과정 (18% 차지), 그리고 품질 안전 (13% 차지) 등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시험에 전반적으로 수학 계산 문제와 갖가지 다른 약 이름들이 나오기 때문에, 수학 계산 문제와 Top 100 (자주쓰이는 100개의) 약 이름과 (브랜드 이름과 제네릭 이름) 그 사용 용도를 외울것을 추천합니다.
결론
최대한 간단하게 정리하고자 썼는데, 아무래도 제 성격상 디테일하게 써서 글이 길어지게 됬습니다. 크게 정리하자면, 약사 보조라는 직업은 약국에서 정말 필요한 역할이고 일하는 곳에 따라 하는 역할이나 임금이 차이가 있습니다. 약사 보조 자격증은 있다면, 임금을 높이 받거나 혹은 병원에서 일을 하기에 도움이 됩니다.
약사 보조 전망에 대해서 제 생각은, 먼 미래에는 AI로 약사 보조가 하는 어느정도의 단순 노동은 대체될수 있지만 그 비용도 비싸고 그 기술이 완벽해 지는데까지 시간도 걸린다고 생각합니다. 약사 보조의 역할중에서 단순 반복적인 면도 있지만, 그 외에 환자를 대하고 세일즈를 하거나 여러가지 상황속에서 사고 판단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은 기계에 의해서 쉽게 대체가 당장 될수는 없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약사 보조는 약국이나 다른 제약/의료 분야에서 일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안정적인 직업이라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서, 요즘 미국이나 세계 다른곳곳 코로나 바이러스 판데믹으로 인하여 직장을 잃었거나 혹은 문을 닫은 곳들이 많았습니다. 그에 비해서, 약국은 오히려 일할 약사 보조들을 고용하고 늘리려고 하였습니다. 약사 보조들이나 약국 종사자들이 essential worker들로 구분된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물론 안타깝게도 약국에서 간혹 진상(?) 환자분들이나 혹은 바쁜 일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부분도 있지만, 환자들의 건강을 위하여, 남을 도우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어느정도 보람찬 일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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