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 병원 약사 톡톡소피입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미래의 약사가 되는 현재 약대생들과 약대 준비하는 학생분들을 위해서 미국에서 약사로 취직하는 방법이나 과정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요즘 안 그래도 점점 약대 수가 많아지면서, 약대 졸업생도 많아지고 뉴욕, 뉴저지 tri-state 주변과 캘리포니아는 약사 잡 마켓이 포화상태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여러분께 제가 감히 드릴수 있는 말은, 제 주변에서는 다들 job은 찾아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유학생 신분의 친구들도요). 미리미리 준비하고 인맥을 다져두시면 좋은 기회가 나타날 거예요. 힘내세요 ^^!!
미국에서 약사로 취직하는 방법들
인맥, 인맥, 인맥.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인맥관리는 정말 중요합니다. 제가 약대 1학년 새내기일 때, 졸업한 선배가 약대 졸업 후에 취직을 잘하려면 "인맥 80%, 실력 20%"라는 중요한 조언을 해주셨어요. 그때는 순수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마음에, "못 믿겠어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라고 반문했던 기억이 나네요. 근데 지금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정말 학교나 성적 이런 거 별로 안 보고 (레지던시는 성적 봅니다), 졸업장이 있는지, 일하려고 하는 주에 라이센스가 있는 약사인지, 그리고 전에 일 경험들이 좀 중요하고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인맥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Referral 추천의 중요성!
어느 제약 회사 하나 들어가려고 해도 인맥이 있으면 referral 돼서 비교적 쉽게 들어갑니다. 저희 병원에 새로 취직되는 약사들도 극과 극입니다. 여기 병원에 일하는 누군가와 친분이 있고 referral을 부탁하면, 곧장 그 약사의 resume가 저희 고용 담당 상사의 이메일로 보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고용담당 상사가 HR에 연락해서 이 약사를 고용하고 싶다고 요구할 수 있죠. 만약에 인맥이 없다면, 고용하는 상사는 그 지원하는 약사의 이력서를 HR에서 수많은 지원자들 중에서 헐떡이고 고르는 동안 볼리가 없고, 그 아래 단계 HR에서 거르는지 관심도 없고 알 수도 없죠. 인맥 없이 최근에 고용된 약사가 있었는데, 제가 어떻게 connection 없이 고용됐냐고 물어보니까, 매달에 한 번씩 일 년 동안 지원했다고 하더군요. 간혹 가다가 몇 년 동안 다른 병원이나 리테일에서 약사로 일하다가 고용되는 약사들도 있는데, 그런 경우 지원한 지 몇 달 뒤에 까먹고 있다가 갑자기 HR에서 연락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학생 때 일하는 곳을 고를 때도 신중하길
저 같은 경우에는 현재 일하는 병원에 제 지인이 약사 보조로 일을 해서 제가 학생 때 여기 병원에 그 친구 이름을 referral에다가 넣고 지원해서 약사 보조로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졸업하고 라이센스 따자마자 고용 슈퍼바이저한테 여기서 약사로 일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Sure. We always prefer to hire from our technicians"이라고 했답니다. 아무래도 이미 일을 하고 있는 곳에서 누구를 고용하면, 고용자 입장에서도 그 사람이 이미 증명된 사람이고 (일을 제대로 하고 문제 안 일으키고), 시스템 이해가 더 빨라서 완전 새로 들어온 사람보다 더 수월하게 트레이닝을 시킬 수 있습니다.
학생 때 일을 하는 곳도 신중하게 고르셨으면 합니다. 일찍이 회사에 관심이 많으면, 이런저런 인턴쉽을 어플라이 해보세요. 리테일에서 일할 것이면, 월그린이든 CVS든 그 리테일 체인에서 일 경험이 이미 있는 졸업생들을 우선순위로 뽑습니다. 인디펜던트 약국이나 컴파운딩 약국 그리고 롱텀 케어 약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병원도 결국은 이미 일하던 사람들을 고용하고요. 저희 같이 일하는 약사들 중에서도 여기서 학생으로 일했던 약사들이 엄청 많습니다.
Foot-in-the-Door 테크닉
가끔은 풀타임 자리가 안 나면 병원 측에서 (혹은 여러분이 일하고 싶은 약국의) per diem자리라도 할 거냐고 물어볼 겁니다. 그 직장에서 일을 할 생각이 있으시면, 무조건 그 기회를 잡으세요. Foot-in-the-door라는 표현 들어보셨나요? 직역하면 문안에 한발 들여놓기 기법인데, 처음에는 작은 부탁을 했다가 차근차근 조금 더 큰 부탁을 하면 들어진다는 것입니다. 병원이나 그 약국에 우선 발을 들여놓고, 일에서 사용하는 컴퓨터나 기계 시스템이나 workflow를 배우고, 일을 성실히 잘하고, 동료들이랑도 잘 어울리다가 상사한테 풀타임 자리가 나면 고용해달라고 하면 그 약국이 크게 budget이 딸리지 않는 이상 고용됩니다.
선배들과 관계, 무시할 수 없다.
학생일 때에는 선배들이랑도 좀 교류가 있으시면 좋고, 이런저런 단체 모임에도 얼굴을 비추셔서 사람들과 친해지는 거도 참 좋은 것 같아요. 졸업하면 일터 외에는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공간이나 모임이 없다 보니까, 그게 좀 인맥을 한정되게 만들죠. 제가 저희 병원에서 테크니션으로 일하고 있을 때 저희 병원 약국 슈퍼바이저가 저희 학교에 Career Fair에 저희 병원 약국 대표로 홍보하러 온 적이 있습니다. 인사하러 갔더니, 그날 학생들에게 이력서를 60장 정도 넘게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저보고 이 이력서들을 다 볼 시간은 없는데, 이 중에서 누구 아는 사람 있냐고, 추천할 사람 있냐고 물어봐서 제 아는 후배 이름을 말해줬고, 그 후배는 그 이후 저희 병원에서 인터뷰를 봤습니다. 이 외에도, 혹시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fellowship을 하고 싶어서 미드 이어에 인터뷰를 하러 가면 보통 first round랑 second round 같은 경우에는 제약회사의 탑 보스/탑 상사가 하는 게 아닙니다. 보통 first and second 라운드는 현재 fellow, 그러니까 전 학년 선배가 합니다. 그중에 아는 얼굴이 있다면 더 유리하죠. 그리고 First 라운드를 통과하면, 두세 번째 라운드에서는 hiring manger가 동반한 인터뷰를 합니다. 선배를 많이 알수록 친할수록 유리하긴 하죠.
교수님들과 관계, 중요하다.
이 외에도, 교수님들께도 찾아뵈고, 어드바이저 교수님이 지정되면 틈틈이 찾아뵈는 것도 좋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제 어드바이저 교수님을 처음 찾아뵀는데, 되게 심드렁? 하시고 바쁘다고 하시고 저랑 별로 성격이 안 맞았어요.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분은 곧 교수직을 그만두시고 제약회사로 일을 옮기셨답니다 (교수직이 안 맞았데요). 하여간, 어드바이저 교수님이랑 친해지고 싶은데 영 가망이 없고, 그런 상태에서 약대 장학금 저녁자리를 갔는데 그곳에서 제 지금의 멘토를 만나게 됐죠. 그분이 특이하신 게 Pharm.D., M.D., M.B.A 세 degree가 있으세요. 약사였다가 의사가 되셔서 제약회사에서 25년간 넘게 일하시다가 다시 약대와 의대 교수로 오신 분이셨죠 (지금은 의대 continuing education dean이 되셨어요). 저녁을 마치고 그분께 어쩌다가 제가 약사였다가 의사가 되셨냐고, 제가 요즘 최근에 메디컬 미션을 다녀와서 내가 약사에 머물 건지 고민이 된다고 이런 고민상담을 늘어놓으면서 한참을 교수님이랑 얘기했어요. 그래서 그분께 진로 상담도 많이 받고, 틈틈이 찾아뵈고, 그분의 recommendation letter도 받아서 non-profit organization에서 인턴쉽도 해보고, 그분 로테이션도 듣고, 졸업하고 나서도 찾아뵈었네요. 멘토를 만날 기회는 언제든지 있답니다. 조금 더 둘러보시고, 조금 더 학생이 가까이 다가가면 좋을 것 같아요.
로테이션도 인맥 쌓는 방법 중 하나
약대 6학년이 되면 로테이션을 여러 곳에서 돌면서 다양한 일터를 보고 인맥을 쌓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병원에서 일하기로 거의 마음을 잡아서 (레지던시를 할까 고민도 했습니다), 많은 병원 로테이션들을 했어요. 그중에서는 한 작은 병원에서 하는 로테이션도 있었는데, 제 preceptor가 그 병원 약국 director였습니다. 그분은 인도에서 이민오신 약사이신데요, 같은 minority 이민자의 마음인지, 같은 여성의 마음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분과 참 많은 부분이 특히 workethic에 관한 생각이 겹쳤습니다. 그래서 그분이랑 정말 click이 잘 됐고, 가끔은 약국 닫는 시간 이후 한 시간 동안 수다도 떨고 그랬습니다. 그러고 나서 약대를 졸업하고 나서 그 병원 약국에서 per diem 약사로 일을 했습니다. 이 일 외에도 제가 로테이션했던 롱텀 약국에서 저는 로테이션을 마치고 잠시 테크니션으로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 이외에도 꽤 많은 학생들이 로테이션 한 곳에서 잡 오퍼를 받았습니다. 꼭 리테일 약국만이 아니라, 병원이나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잡 오퍼가 그 일터에는 없을지라도, 그분들의 referral을 받을 수도 있고, recommendation letter도 받을 수 있습니다.
Indeed, Glassdoor, Google Search, Zipcruiter, LinkedIn 온라인 잡 서치
Resume vs Curriculum Vitae의 차이점
다양한 웹사이트를 이용해서 잡 서치를 해보세요. 이 방법은 상당히 시간과 노력이 듭니다. 잡 마다 원하는 skill sets이 다르고, 하는 일이 다르니까 아무래도 이력서를 고치고 또 고쳐야지요. 이력서는 그 job description이나 requirements에 맞춰서 customize 할수록 좋습니다. 아무래도 병원일을 알아보면, 조금 더 compounding 경험이나 병원에서 했던 로테이션이나 일에 포커스를 맞추면 좋습니다. 리테일 일을 알아본다면, 전에 테크니션으로 일했었던 경험 등을 쓰면 좋겠죠. 잡마다 요구사항이 조금 다릅니다. 어떤 곳은 CV (Curriculum Vitae)라고 해서 장황하게 긴 이력서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CV 같은 경우에는 그동안 했던 모든 경험들 (수상경력, 스킬 셋, 발표한 프레젠테이션, 리서치, 학점, 학교, 일, 로테이션 등)을 길게 자세하게 나열하고, 보통 경험에 따라서 4-20장 정도까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샘플로 받아봤던 제 멘토의 CV는 빼곡하게 20장 정도가 됐던 것 같네요. 일반적으로는 (많은 리테일이나 회사 등은) 1-2장으로 짤막하게 중요한 요점만 적은 (relevant 한 것만 적은) 이력서를 요구합니다. 최대한 다양한 사람들에게 feedback을 받아서 점검하고 고치고 지원하시기를 바랍니다.
Resume 이력서의 기본 내용
이력서는 나의 일 경험을 한눈에 정리하고 잡 서치 과정에서 거의 제일 중요한 나를 설명하는 종이입니다. 이력서 서류를 보고 HR에서 지원자를 맘에 들어해야 on-site 인터뷰도 하러 부르죠. 우선 기본적인 지킬 점은 1. 이력서는 1-2장으로 간결하게 만든다. 2. 이력서에 문법 실수나 오타가 없도록 점검한다. 3. 이력서를 읽기 쉽게 포맷팅 한다. 이름이나 주소 연락처 등은 맨 위에 잘 보이는 곳에 조금 큰 폰트로 써놓고, 적어도 모든 글씨가 11 폰트 정도 돼서 잘 읽히게 합니다. Indent에도 신경을 써서 이력서를 보는 사람이 이력서가 깔끔하고 정리가 잘 됐다고 생각하게끔, 쉽게 읽히도록 합니다. 4. 전에 일했던 곳들의 이름이나 했던 일을 다양한 verb 동사들을 사용해서 표현한다. 반복되는 동사 막 helped, assisted, worked 이런 거 계속 쓰시지 말고, 뭐 예를 들어 reviewed, evaluated, analyzed patient charts, increased sales, intervened, communicated 등 다양한 표현을 써서 한 일을 자세하게 설명할수록 좋습니다. 안한일을 만들어 내지는 말되, 했던 일을 조금 꼬아서 (bend 해서) 새로운 하고 싶은 일에 적용할 수 있다는 듯이 설명하면 좋습니다. 5. 기본 섹션은 Education, Employment/혹은 Job Experience, Extracurricular Activities/ 혹은 Leadership, Research, Internship, Awards/Scholarships, Ceritifications 등이 될 것 같네요.
인터뷰 준비
인터뷰 준비는 아무래도 항상 떨리는 것 같습니다. 운이 좋으면 1:1 인터뷰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룹 인터뷰라고 해서 여러 명의 인터뷰하는 상사들:1 (나) 이렇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 번의 인터뷰일 수도 있고, multiple rounds of interview일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제가 일하는 병원 약국에 처음 인터뷰 볼 때, HR에서는 1:1 인터뷰를 했고, 그 인터뷰를 통과한 후에는 약국으로 보내져서 3:1 인터뷰를 했습니다. 제 코워커들 얘기 들어보면 7:1 인터뷰도 해봤다고 하네요. 그룹 인터뷰를 하면 아무래도 더 떨리겠지만, 충분한 준비를 하시면 조금 덜 떨리실 거예요.
자주 물어보는 인터뷰 질문들
인터뷰 질문들 중에 자주 나올만한 것들로 꼭 연습하고 가세요. 그래서 그 질문이 나오면 떨려서 몸이 얼어도 입이 열려서 자동적으로 대답이 나오도록 (곰돌이 배 누르면 I Love You 이렇게 나오듯이요 ㅋㅋ) 연습을 하고 가세요.
1. Tell me about yourself (나는 이런저런 곳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뭐를 잘하며, 어디서 어떤 인턴쉽을 했다 등등 나에 대한 총 일 경험 등을 30초에서 1분 동안 나열하도록 하세요. Elevator speech라고 들어봤나요? 만약 엘리베이터에 당신을 고용하는 상사와 같이 타고, 타고 가는 동안만 자신을 설명할 수 있고, 그 말을 듣고 상사가 당신을 고용할지 말지 결정할 거라면, 당신은 그 시간 동안 어떤 말을 할 건가요?)
2. Tell me about your previous job (어디서, 어떤 역할로, 얼마나 오랫동안, 어떤 일들을 했는지)
3. Why do you want to work here? (너무 대놓고 돈을 잘 준다고 들었다 이런 말은 삼가시도록 ㅋㅋ 가끔씩 왜 전 일에서 옮기려는지 물어보는 경우도 있어요)
4. If you have a conflict with your co-worker, how do you resolve it? Were you ever in that situation? (conflict는 없었지만, 생긴다면 communicate 해서 풀겠다가 아무래도 정답이겠죠 ㅋㅋ)
5. What did you do in your previous job? (이미 이력서에 써놨지만 굳이 또 물어봅니다 ㅋㅋ 이력서에 있는대로만 답하면 좀 밋밋하니까 조금 더 디테일을 살려서 얘기하셔도 좋습니다.)
6. What are your strengths and weaknesses? (이건 좀 함정이 있는 질문인데요, 여기다가 대놓고 I am lazy. I am clumsy. I am often late to meetings 이렇게 솔직하게 말하지 마세요 ㅋㅋㅋ 장점은 장점대로 말하시고, 약점은 장점으로도 보일 수 있는 약점을 말하세요. 예를 들면, 내가 일에 집중할 때 조용한 편인데, 사람들이 내가 기분이 안 좋은 줄 안다. 그래서 코워커들한테 이런 것을 설명하기도 한다. 혹은 이걸 개선하려고 더 자주 웃으려고 하고 쉬는 시간에 코워커들이랑 친해지려고도 노력을 한다. 또 다른 예는, 내가 되게 꼼꼼하다. 가끔 overthink 할 때가 있는데, 점점 약사로 일하면서 환자가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게 일처리 시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걸 배우고 있고 개선하고 있다. 또 다른 예는 내가 거절을 잘 못한다. 그래서 남들이 부탁하면 남들 도와주느라 내 일을 하는데 overwhelming 하기도 하는데, 점점 내가 거들지 못한 일은 거절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또 다른 건 남들에게 부탁하기 어려워하는 편이다 등이 있네요)
7. Why did you want to become a pharmacist? (뭐 I wanted to help people ㅋㅋ이라는 뻔한 답이 나오겠지만요 ㅋㅋ 만약에 전에 의료봉사 가거나 병원 이런 데서 봉사한 경험이 있으면, 그런 걸 언급해도 되고요. 가족 중에 약사나 의사 등 의료직이 있다면 그걸 언급해도 됩니다. cute한 스토리가 있다면 좋겠죠 ㅎㅎ 평범한 이유도 좋아요)
8. Do you have any question for me/us? (그 일터에 관해서 혹은 그 일에 관해서 질문을 한두 개 정도 예의상 준비해 가 주세요. 준비해가면 아무래도 진지하고 성의 있어 보입니다. )
인터뷰 후의 Thank you email
인터뷰 후에 며칠이나 몇주를 기다리는동안 인터뷰 기회를 준 상대에게 감사 이메일을 보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길게 쓰지 않아도 됩니다. 뭐 인터뷰 내에 나왔던 감명 깊은 얘기가 있다면 그것을 언급해도 됩니다. 그리고 연락처를 다시 이메일에 남겨도 됩니다.
학교에서 하는 Career Fair
저희 때는 Career Fair때에 회사들이나 약국들이 와서 인터뷰도 하고 이력서도 걷어가고 질문도 대답하고 그랬습니다. 요즘은 코로나 바이러스 판데믹때문에 어떨지 모르겠네요. Career Fair날에 인터뷰를 해서 잡을 얻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날은 옷을 깔끔하게 챙겨 입고 가서, 이력서를 여러 장 출력해서 가서, 인터뷰를 사인 업하고 합니다. Career Fair가 열리는 날 몇 주 전에 보통 이메일로 어떤 회사나 약국들이 참가하는지 알려주니, 미리 보시고 지원하고 싶은 곳을 위해서 미리 이력서를 약국별로 customize 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뻔한 질문은 웬만하면 하시지 마시고, 회사 웹사이트에서 찾을 수 없는 부분들, 조금 색다른 질문들을 준비해 가시면 좋아요. 적어도 그 약국이나 회사에서 어떤 제품들을 다루는지, 어떤 약국인지는 인지하고 가면 좋습니다. 더 준비될수록 인터뷰할 때 자신감으로 나올 거예요.
레지던시 Residency
병원에서 곧장 약사로 일하지 않고, 임상 약사로 일하고 싶으면 일반적으로 레지던시를 합니다. 병원마다 다른데 저희 같이 큰 대학병원은 PGY2까지 한 약사들만 클리니컬 약사로 고용하더라고요. 비교적 규모가 작은 병원들은 PGY1 만 한 약사들도 임상 약사로 고용하고, 그 외에도 레지던시 트레이닝을 거치지 않은 약사 중에 BCPS 크레덴셜이 있는 약사를 임상약사로 고용하기도 합니다. 동부는 약간 이런 추세이지만, 서부는 거의 병원에서 스태프로 일하려고 해도 레지던시를 요구한다고 들었습니다. 몇 년 뒤에는 동부도 변할까?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하여튼, 보통 Midyear에 약대생들은 Residency Showcase를 참가합니다. 미드 이어 꼭 가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그곳에서 다양한 현재 레지던스트들과 프로그램 디렉터 등을 직접 만나서 얼굴을 익히고, 질문도 하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Phorcas라는 웹사이트에서 레지던시 애플리케이션을 넣고 그 후에 인터뷰를 받고 그리고 병원과 지원자들이 서로를 랭킹을 매기죠. 서로 랭킹에서 상위에 위치하면, 매칭이 되고 매칭데이에 결과를 확인합니다. 그 후에도 2nd round랑 scramble 라운드가 있죠. PGY2 프로그램들은 administration, pediatrics, informatics, geriatrics, cardiology, organ transplant, intensive/critical care, internal medicine, emergency medicine, infectious disease, psychiatrics 등이 있습니다. 주변에서 보면 레지던시까지 가시는 분들은 1. 임상 약사가 정말 되고 싶거나, 2. 점점 competitive해지는 약사 시장에 더 대비를 하고 싶거나, 3. 1년 레지던시를 하더라도 하면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 같아서 라는 이유로 많이 하십니다. 그리고 반 정도는 2년을 마치고 교수가 되거나 임상 약사로 일을 합니다. 그리고 그중에 반은 1년 레지던시를 마치고 임상 약사로 일하거나, 스태프로 병원에서 일하거나, 회사로 갑니다.
Contract Job 보편적인 회사로 들어가는 방법
제약 회사에 들어가는 방법은 1. 곧장 제약회사에 들어가거나 2. Fellowship을 합니다. 회사로 인맥 없이 (혹은 인맥 있더라도) 들어가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는 contract job부터 시작할 경우가 큽니다. 베네핏도 휴가도 적거나 없거나, 의료 보험도 개인이 좀 많이 내고 들어가서 짧으면 4-6개월 만에, 길면 1-2년을 버티고 괜찮은 employee다 싶으면 full-time으로 고용합니다. 이미 약사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안정적인 약사직을 내려놓고 맘 편히 회사로 못 가는 이유가 이게 아닌가 싶습니다. 리테일 약사나 병원 약사 pay를 쉽사리 내려놓고 제약 회사로 가서 월급 반에 contract job으로 시작하는 게 쉽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회사는 quality of life가 좋긴 하지요. 가끔씩은 agency를 통해서 일을 찾기도 합니다. Agency에서 여러분의 일을 찾아주고 회사에는 직원을 찾아주는 대가로 첫해 돈을 떼어 받지요. Agency에서 돈을 떼 가서, pay는 그렇게 높진 않지만 그래도 이것 또한 foot-in-the-door입니다. 주변에서 보면 처음 들어가서 일을 contractor로 잘하다 보면, 보통 full-time으로 금세 고용되더라고요.
Overnight shift (지푸라기) 라도 잡는 심정으로 일 해야 할지도
대게 리테일은 아침에 열어 밤이면 닫지만 (간혹 가다 24시간 스토어도 있죠), 병원은 24시간 열려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병원 약사 직으로 일하려면 (특히나 금방 졸업한 일 경험이 없는 약사들은), 보통은 오버나잇 쉬프트부터 일합니다. 일반적으로는 7 on 7 off로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7일 일하고 7일 쉬는,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스케줄입니다. 가끔씩 일중독(?)이신 분들은 쉬는 7일 동안 세컨드 잡을 하는 분도 있다고 합니다 (대단해요). 저도 저희 병원 오버나잇 약사로 시작해서 이제 4년 차 되니까 짬이 좀 생겨서 아침 쉬프트 약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침 쉬프트도 7AM-3:30 PM 스케줄 이어서 아침 6시 기상하느라 죽을 맛입니다. 어쨌든, new grad면, 특히나 리테일이 정말 안 맞는 분들은, 병원에서 일할 기회를 잘 타거나 아니면 병원의 오버나잇 쉬프트부터 일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꼭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4 on 3 off 스케줄이어서, 4일 10시간 일하고 3일 쉬는 스케줄이었습니다. 일하는 날은 좀 좀비같이 살았지만, 그 오버나잇 일하는 몇 년 사이에도 연애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잘 살았습니다, 아, 그리고 오버나잇 일하면 시간당 돈을 더 줘서 은근히 수입이 짭짤합니다 (뭐 세금 떼면 엄청 큰 차이는 아니에요.. 세금 정말 너무 많이 떼 갑니다).
하여튼, 이번 포스트도 역시 긴 포스트가 되었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스크롤하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더 추가 질문이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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