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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예비맘의 태교 / 미국 워킹맘/ Prenatal care

톡톡소피 2023. 3. 4. 01:23

톡톡소피입니다. 오랜만입니다. ^^ 임신을 한 이후로 first trimester때는 일도 풀타임으로 하고 있었고, 항상 피곤한 상태여서 일 외엔 취미생활이나 일상생활에서 신경쓸 겨를이 없었던것 같아요. 일 마치고 와서 잠만 자는 일-집-일-집의 일상을 반복하다 보니 드디어 first trimester를 견뎌내고, 꿀같은 second trimester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드디어 임신기간의 반 이상을 지내왔네요.

 

궁금하신 분들도 있을것 같아서, 미국 예비맘의 태교 일상을 공유해볼게요.

 

미국에선 한국처럼 태교에 대한 컨셉이 강렬하지 않은데요. 영어로도 딱히 태교를 직역할 단어가 없는데, 굳이 생각해보자면 prenatal care 라고 부를수 있을것 같아요. 근데 이 prenatal care도 한국처럼 심리적 정서적 집중된게 아니라, 오히려 좀 의료적으로 도움받는 케어에 집중된것 같아요 (예를 들면, 식사습관이나 운동을 챙겨서 하는것 같이요). 그나마 prenatal self-care라고 찾아보면 조금 더 우리가 생각하는 태교와 비슷한 엑티비티들이 뜹니다.
그러다보니 일터에서도 동료들이 저에게 제일 많이 하는 질문은 "How are you feeling? Are you eating well?" 이런 정도랍니다. 태교로 아이를 어떻게 잘 케어하고 있는지는 다들 딱히 관심이 없더라고요~
그.래.도 많은 한국 산부인과 의사분들의 유투브 채널도 듣고 하니 태교하는걸 권하더라고요. 제가 진찰받고 있는 한인 산부인과 의사분도 태교를 하라고 권장하셨고요. ^^
그래서, 한국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이런 태교 resource가 적은 미국에서 어떤식으로 태교를 하는지 적어보려 합니다.
 




1. 유투브에서 Prenatal story telling 혹은 태교 동화 찾아서 틀어주기
제가 요리할때, 블로그 글을 쓸때, 책을 읽을때, 그리고 누워서 쉴때 태교 동화를 틀어놓고 해요. 유투브에 문학태교에서 읽어주는 태교 동화가 뒤에 음악도 있고 차분히 읽어줘서 너무 좋더라고요. Prenatal story 라고 치면 미국 동화 읽어주는 비디오도 있답니다. 
조금 더 신경쓰시는 분들은 이 외에도 근처 도서관에서 태교 동화책들 혹은 아기들 동화책들을 빌려서 엄마 아빠가 직접 읽어줘도 될것 같아요.
 
2. 태교 음악과 편안한 음악 듣기
유투브에 다양한 태교 음악도 많답니다. 클래식 음악부터 아이의 뇌 발달을 위한 노래들 까지 다양한데, 아침 시간에 출근할때 (아침에 스트레스 받을때), 집 청소할때, 요리할때 그리고 자기전에 누워서 태교 음악을 틀어주고 저도 덩달아 좀 destress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태교 음악이 질릴땐 멜로디가 너무 자극적이지 않은 노래 위주로 들어주려고 합니다. 
 
3. 요리하기
워낙 임신전부터 일 마치고 와서 장보면서 스트레스 풀고 요리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던 습관이 있어서 임신 중에도 열심히 요리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선 다양한 태교 수업 (베이킹 수업, 공예 수업, 뜨게질 수업, 일러스트 수업, 바느질 수업, 꽃꽂이 수업)등이 있던데, 미국에선 이런 수업을 들으러 운전하고 가는것도 일이고, 워낙 임신전에도 관심없던 취미를 굳이 새로 시작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고, 미국은 워낙 이런 원데이 클래스도 비싸므로 ($80+) 차라리 쓸데없는것을 만들어서 짐을 늘리는바에 쓸모있는 (?) 맛있는 음식을 요리하고 해먹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요리를 직접 하면 밖에서 사먹는 음식보다 조미료도 덜 넣게되고, 채소나 재료를 씼는데도 더 꼼꼼하게 정성들여서 하게 됩니다. 저는 ECOS fruit+veggie wash (식물성 스프레이)를 사서, 껍질을 벗기는 재료가 아니면 야채나 과일을 흐르는 물에 씻고, 통에 물을 담고 이 wash를 넣어서 적어도 5분 정도 담가뒀다가, 다시 흐르는 물에 씻어서 세척합니다. 그 외에도 울퉁 불퉁한 표면이 많은 야채일수록 베이킹 소다도 같이 사용해서 씻어먹습니다. 참고로 dishwasher detergent도 Seventh Generation 브랜드로 100% 에션셜 오일과 네츄럴 식물성 제품을 쓴 제품으로 바꿨습니다. 
먹는 메뉴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최대한 다양한 고기/재료를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오뎅, 베이컨, 새우, 살몬 등) 골고루 먹으려고 하고, 다양한 야채 (당근, 양파, 감자, 애호박, 에다마메 콩, 가지, 버섯)를 넣어서 먹고, 후식으론 요거트나 과일을 골고루 먹습니다. 
뭘 마시는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임신후로 커피는 확 줄여서 정말 피곤한 날에만 반의 반잔 정도 마시고, 피곤한 날엔 가끔씩 티를 마십니다 (black tea나 green tea 가 아무래도 커피보단 카페인 항량이 낮아요). 그리고 대부분의 날에는 임산부에게 차라리 추천되는 루이보스차와 생강차를 마십니다. 참고로 first trimester때 속이 울렁 거릴때 생강차가 많이 도움 됬어요. 
아, 그리고 prenatal vitamin을 챙겨 먹는것도 중요합니다!
 
4. 태교 요가 하기
다른 운동보다도 저는 임신전부터 조금 느긋하고 정신적으로 calm down 시켜주는 요가를 좋아했는데요. 임신한 후에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기보단 제가 이미 좋아하는 요가를 하고있습니다. Prenatal yoga 수업이나 다른 요가 수업중에서 restorative yoga 같은 명상이 곁들어진 차분한 요가 수업을 찾아서 듣기를 권장합니다. 핫요가나 빡센 vinyasa yoga 등은 조금 무리일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요가 스튜디오에 전화해서 prenatal yoga 외에도 저같은 임산부에게 권장하는 pace가 느린 요가 수업에 대해서 물어봤고, 일반적인 요가 수업 사이즈도 물어봤답니다. 다른 사람들 주변에서 운동하기 걱정 되시는 분들 (요즘에 워낙 코로나 바이러스나 플루 시즌이다보니까요) 같은 경우에는 virtual 혹은 remote 수업도 들을수 있는지 알아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가끔 요가스튜디오에서 스페셜 이벤트도 있으니 확인해보세요. 저는 이번달에 남편과 같이 couple prenatal yoga 수업을 들으려고 등록해 두었답니다. ^^
 
5. 다양한 병원이나 child birth educator들이 제공하는 출산 수업 (chidlbirth class), Lamaze 수업, 모유수유 수업 (breastfeeding) 수업 듣기
아이를 낳기로 결정한 부모의 도리는 부모로써 준비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온라인 수업에 사인업 해서 일주일에 2개 정도의 expecting parent 교육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적은 금액을 내고 들어야 하는 수업 (~$25)도 있지만, 열심히 찾아보면 무료로 주어지는 교육도 많습니다. 다만 이런 교육 수업은 자리가 차면 더이상 안받기도하고, 한달에 한두번씩 해서 미리 사인업 해야하므로 1~2주 정도 전에 미리 미리 알아보시고 등록하는게 중요합니다. 어떤 수업들은 in-person으로 진행되기도 하고 2~4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모되므로 미리 계획해야 합니다. 이런 live 수업 외에도 유투브에 찾아보면 다양한 doula나 child birth educator 들이 다양한 출산 방법, 출산 stages, 출산 포지션, 출산에 도움되는 체조나 도구, 출산후 중요한점, 모유수유 기본, 모유수유 방법, 아이 젖 물리는법 등을 다루는 다양한 비디오들이 있습니다. 그런 비디오들을 틈틈히 보면서 준비하셔도 너무 좋을것 같아요.
 
6. 육아 관련 책 읽기
첫 출산이다보니 육아를 어떻게 할지, 무엇이 올바른 육아 방법인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겠는데요. 그래서 다양한 책을 빌려서 읽는게 도움이 되는것 같습니다.
제가 같이 일하는 약사 동료중에 육아에 정말 관심이 많은 워킹맘이 있는데, 그 동료를 보면 임신중에 다양한 육아 책이나 논문을 읽었고, 아이랑 소통하기 위한 사인랭기쥐도 배우고, 남편에게도 육아 오디오북을 다운로드해서 출근하면서 차에서 들으라고 당부해뒀다고 하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au pair 를 고용해서 워킹맘으로 아이를 육아하고 있는데, 이 au pair를 고용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찾아봤고 (고민을 거듭해서 신중하게 고용했고), 일 쉬는날에는 아이를 데리고 다양한 곳을 데리고가서 체험학습 시키더라고요. 이 동료에게서 배울점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 엄청난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알아보고 실행에 옮긴다는 점입니다. 이 동료는 자기는 육아에도 "best practice" 혹은 "evidence-based" 내용을 적용시킨다고 해요. 의료진으로써 환자를 보고 치료할때에도 이런 증거나 근거 기반으로 하려고 하는데, 육아에도 이렇게 적용한다고 합니다. 육아를 하면서 특히나 윗세대 (부모님이나 시부모님) 세대와 몇번 부딫힐때가 있다고 합니다. 증명된 사실을 기반으로 아이를 육아시키려고 하는데, 윗세대 분들은 그들이 길려져오고 육아해온 방식 그대로 고수해서 거기서 윗세대 분들과 대립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때마다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는 않는다고 해요. 저도 이렇게 부모로써 준비하고, 휘둘리지 않고, 제 신념대로 아이를 올바르게 육아하고 싶네요.
 
7. Prenatal massage (산모 마사지) 받기
제가 들은 바로 어떤 산모는 일주일에 한번씩 산모 마사지를 받으러 간다고 하는데요. 저는 남편과 한달에 한번 정도 주말 저녁에 커플 마사지를 받으러 갑니다. 남편은 일반 전신 마사지를 받고, 저는 옆에서 산모 마사지를 받지요. 산모 마사지는 일반 마사지랑 살짝 다릅니다. 산모 마사지는 엎드려서 받는게 아니라, 옆으로 눕거나 위를 보고 누워서 마사지를 받습니다. 아무래도 일반 마사지보다 덜 시원한데, 마사지 해주시는 분이 좀 살살 하기도 하고, 힘을 줘서 근육을 푸는거 보다도 순환이 잘 되게 하는 마사지 위주로 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저희 집 부근에서 너무 비싸지 않은 중국인이 운영하는 마사지숍에 가면 둘이 한시간 마사지 받고 캐쉬로 $110 냅니다. 최근에는 저희가 더 자주 마사지를 받는게 좋을거 같아서 아예 코스트코에서 Osaki 마사지 체어를 주문했어요. 마사지 체어도 엎드려서 받는게 아니라 누워서 받는거라서 임산부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고, 배를 조이는게 아니라서 괜찮을거라 판단했습니다 (온라인에 찾아봐도 큰 문제는 없다고 하네요). 
 
8. 아로마테라피 (Aromatherapy) 사용하기
저는 에센셜 오일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임산부에게 권장하는 아로마 오일도 있고 피하라고 권장하는 아로마 오일도 있다고해요. 임산부에게 안전하게 간주되는 에센셜 오일은 라벤더, 카모마일, 레몬, ylang ylang, 장미, 귤, 자몽, 티트리, 유칼리툽스 그리고 오렌지 등이 있다고 합니다. 피할 오일은 로즈마리, 세이지, 타임, 오레가노, 베이질 등입니다. 피부에 바르지 말고, 물에 잘 희석해서 쓰며, 너무 남용하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9. 정신 겅강 챙기기
임신 하고 나서는 아무래도 호르몬의 변화로 감정의 변화가 커집니다 (무드 스윙이 커지고 쉽게 눈물도 나더라고요). 저도 이렇게 감정적으로 변한 제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저는 일하러 갈때 아침에 스트레스를 받는 편인데 (일 출근 시간에 5분 이상 늦으면 지각으로 간주되고, 일년에 15번 이상 늦으면 짤립니다. 병원 약사 일이라서요 ^^), 아침마다 지각하지 않으려고 서둘러서 일 갈때 너무 스트레스를 받더라고요. 몇달전에는 임신 초기에 일 출근을 하다가 하이웨이 ramp 들어가는 길에 뒤에 차가 제 차를 박아서 그 이후로는 그 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로칼길로 출퇴근 하고만 있습니다. 이 스트레스를 방지하기 위해서 미리 전날 도시락 가방을 싸두고, 다음날 입을 옷과 양말을 꺼내두고, 아침에 평소보다 (임신전때보다) 15~20분 일찍 일어나서, 아침은 간단하게 시리얼이나 요커트로 먹고, 일찍 집을 나서서 조금 여유있게 일에 도착합니다. 그러면 하루 기분이 훨씬 나아지고 괜찮게 하루를 시작할수 있더라고요. 
그 외에도 잘 먹고 충분히 자는것, overwhelm하지 않는것 (무리 하지 않는것),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것, 마음에 안정이 되는 태교 음악이나 차분한 힐링 음악을 듣는것, 에세이 및 힐링 책 읽기, 아로마 테라피, 태교 여행 등이 도움이 됩니다. 소셜 미디어 (SNS, Instagram, Facebook Tiktok 등) 시간을 줄이는것도 도움이 됩니다. 저는 인스타그램에서 육아 컨텐츠와 임신 컨텐츠를 자주 찾아보는데요, 이런 유용한 내용 외에 지인들의 인스타를 보는 시간은 대폭 줄였어요. 아무래도 겨울내에 임신을 하다보니 저는 몸을 더 조심하고 사람 만나는걸 자제하고 있는데, 남들은 열심히 돌아다니고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지내는 모습을 보면 제 마음이 위축되더라고요. 그래서 굳이 불필요한 시간을 들여서 정신건강에 스트레스 주는 일을 삼가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일터에서 시간을 파트타임으로 줄였는데 그것도 도움이 많이 된것 같아요.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으니 제 자신도 되돌아보고 케어할수 있고, 집과 주방 정리도 좀 산뜻하게 하니 기분도 더 좋습니다. 참고로 임산부에게 안전한 청소 제품을 쓰는것도 중요합니다 (multipurpose cleaner spray, 빨래 세제, dishwasher detergent, 설거지 세제 등). Seventh Generation 스프레이, 베이킹 소다+에센셜 오일+식초, 혹은 Mrs. Meyer's 스프레이 등 임산부에도 비교적 안전한 식물성 제품들을 쓰는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