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결혼 준비 정보

미국 결혼식장 (Wedding venue; 웨딩 베뉴) 에서 결혼 장점과 단점, 비용

톡톡소피 2022. 8. 22. 11:04

안녕하세요. 최근에 미국 뉴저지에서 결혼식을 울린 미국 새댁 톡톡소피 입니다.

제가 작년 봄부터 결혼식을 차근 차근 준비해서 최근 5월에 게스트 100명 정도의 결혼식을 울렸는데, 저희 게스트들이 너무 즐거웠던 웨딩이라고 많은 칭찬을 받았습니다. ^^ 주변에 많은 친구들이 결혼하는 나이다보니 결혼 준비에 관해서 많은 질문을 받고 있어서 한번 제가 아는것을 적어보았어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저는 전문 결혼식장 wedding venue에서 결혼식을 울렸습니다. 그치만 그 전에 교회 결혼식과 레스토랑 결혼식을 할까 고려도 하고 실제로 엄청 알아보기도 했어서 자세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웨딩 베뉴 (Wedding Venue)

우선 웨딩 베뉴의 장점과 단점에 앞서서 제가 왜 웨딩 베뉴에서 결혼식을 하기로 결정했는지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미국 처음 온 1년동안 3개의 미국 웨딩을 참가했습니다. 세 웨딩 다 웨딩 베뉴에서 했던 즐거운 웨딩 이였는데, 이때 처음 가봤던 미국식 웨딩과 DJ를 불러서 하는 댄스파티의 재미를 알게되서 항상 그런 재밌는 웨딩을 직접 하고싶은 꿈을 꿔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초대하는 분들이 적어도 각자 $100~200의 축의금을 들고 오는데 단지 돈을 아낀다는 이유로 퀄리티 떨어진 식사를 제공하거나 재미없는 웨딩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가능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오픈바를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알아본바 음식 퀄리티가 좋은 편이고, 오픈 바를 허용하는 분위기 좋고 이쁜 레스토랑은 사람당 가격이 웨딩 베뉴 가격과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조금 사람당 비용이 더 드는 웨딩 베뉴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결정하고, 제가 친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들과 가족들만 불러서 100명 게스트들과의 스몰 웨딩을 치뤘습니다.

 

웨딩 베뉴의 단점

웨딩 베뉴의 단점은 레스토랑 웨딩과 교회 웨딩에 비해서 가격이 훨씬 비싸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교회 웨딩 << 레스토랑 웨딩 << 웨딩 베뉴 웨딩으로 가격이 차이가 납니다. 웨딩 베뉴의 사람당 식사 가격은 적어도 $120~ 300 정도 듭니다 (점심 웨딩은 $80~150 정도 저녁 웨딩은 $140~300 정도). 게다가 요일과 결혼 시즌 그리고 웨딩 베뉴의 수준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 입니다. 그리고 미니멈 게스트 숫자가 웨딩 베뉴마다 달라서 웨딩 베뉴 미니멈 게스트 숫자에 맞춰서 게스트를 더 부르던가 덜 불러야 하는 수고도 있습니다. 게스트 미니멈 숫자보다 적게 게스트들을 초대하면 그만큼 돈을 미니멈 게스트 숫자에 맞춰서 내야합니다. 그리고 웨딩 베뉴에 내는 서비스 fee, 세레모니 fee (세레모니 셋업 비용을 더 받는데도 있어요), wedding manager tip, 그리고 웨딩 베뉴에서 고용하는 vendor들 비용 (DJ라던지플로리스트) 등이 더해지면 가격차이가 더 날수밖에 없지요. 그리고 웨딩 베뉴는 결혼식 일주일 전에 참가 인원 비용을 선불 해야하는데, 웨딩 며칠전이나 당일날 못오는 게스트가 있으면 그대로 신랑 신부가 비용을 부담해야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웨딩 베뉴의 또다른 단점은 아무래도 전문 웨딩홀이다 보니, 많은 웨딩이 있고 미리 예약을 안하면 원하는 날짜에 결혼을 못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레스토랑과 교회에선 웨딩하는 날이 적다보니 조금 원하는 시즌에 맞춰서 가격 부담없이 웨딩을 할수 있는데, 웨딩 베뉴에서 웨딩을 하면 비용은 더 들고 경쟁은 치열하니 원하는 시즌이 피크 시즌이면 아무래도 원하는 때에 웨딩을 못할수도 있지요

웨딩 베뉴의 또 다른 단점은 아무래도 다양한 공간에서 세레모니, 칵테일 아워, 그리고 리셉션이 이뤄지다 보니 그리고 공간이 워낙 크다보니 더 데코에 신경써야하는 부분이 있을수 있습니다. 저희 예를 들면, 세레모니전에 30분경 게스트들이 샴페인 마시는 시간을 위해서 그 공간에 둘 나름 welcome table도 준비하고, 저희 사진도 뽑아서 디스플레이 해놨답니다. 그리고 웨딩 리셉션때도 웨딩홀 분위기에 맞춰서 데코 센터피스도 테이블당 하나씩 주문해서 데코해야 했습니다.

 

웨딩 베뉴의 장점

웨딩을 전문으로 하는 웨딩홀에서 웨딩을 하게되면 아무래도 다양한 서비스가 포함이 되어있습니다. 예를 들면, 발렛 파킹, 세레모니 전 샴페인 서비스, 칵테일 아워때 엄청난 음식의 양, 리셉션때 4-코스밀, 오픈 바, 웨딩 케이크, 디저트 까지 엄청난 서비스가 가격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웨딩 베뉴에서 웨딩을 하게되면, 웨딩 게스트들이 제대로 대접 받고, 제대로 식사다운 식사를 하고, 축의금 낸 가격이 아깝진 않게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갔다고 만족을 하게됩니다. 웨딩 베뉴 스태프들도 넉넉하고 워낙 웨딩 전문이라서 서비스도 우수한 편입니다. 웨딩 게스트들 파킹도 넉넉한 편이라서 보통 게스트들이 파킹 비용 걱정을 안하고 웨딩에 올수 있습니다.

제가 웨딩 베뉴 웨딩을 결정하게 된 이유도 이렇습니다. 다들 각자 $100~300 씩 축의금까지 내면서 제 웨딩날에 시간 내서 멀리서 (다른 주에서 오는 손님도 많았어요) 와서 6시간이나 보내는데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제대로 대접하고 즐거운 추억을 남기고 싶었지요. 제 결혼식은 제가 축의금으로 돈버는 비즈니스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제가 축의금을 아예 못받아도 즐거운 마음으로 부르고 싶은 분들만 불렀습니다. 

웨딩 베뉴 웨딩은 아무래도 레스토랑 웨딩에 비해서 장소 자체가 더 이쁘고, 장소 규모도 큽니다. 보통 야외 테라스 공간도 있고, 웨딩 베뉴 로비도 엄청 화려하면서 이쁘고, 야외 세레모니 공간도 로맨틱하고 이쁩니다. 그리고 세레모니 공간, 칵테일 아워 공간, 그리고 리셉션 공간이 다 다르고 기본 데코도 잘 되어있습니다. 웨딩 베뉴에 따라서 리셉션 센터피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습니다. 제 웨딩 베뉴에선 칵테일 아워 테이블 꽃 데코를 베뉴에서 제공해 줬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 사진을 디스플레이 하는 이젤, 축의금 박스, 다양한 테이블, 꽃 디스플레이 하는 스탠드 등을 웨딩베뉴에서 무료로 빌려주었답니다. 그리고 저희 place card, 웨딩 케이크와 얼음 동상도 웨딩 베뉴에서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큰 공간을 레스토랑에서처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지 않아도 되니 더 우리만을 위한 private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게되지요. 공간이 넉넉하다 보니까 댄스파티도 마음대로 열어도 되고, 밴드를 고용해서 연주를 시켜도 되고, 노래방 기계를 빌려서 카라오케 나이트를 해도 되고, 다양한 게임을 해도 되고, 포토부스를 빌려와서 설치해도 될 공간들이 넉넉하고 그런 자유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생각을 좀 적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처음 웨딩 준비를 하면서 워낙 큰 비용이 들어가고 (몇 만불) 이것 저것 짜잘한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싸게 웨딩을 하려고 계획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교회 웨딩도 생각하고 워낙 댄스파티를 포기할수가 없어서, 사람당 식비가 싼 레스토랑에서 웨딩을 하려고 했었지요.

그런데 이런 제 생각을 바꾼 경험을 하게되었습니다. 지인의 결혼식에 갔는데, 워낙 좋은 웨딩 베뉴에서 맛있는 식사도 하고 라이브 밴드 공연도 들으며 춤을 췄습니다. 정말 이렇게 큰 비용이 들어간 지인의 결혼식을 경험하며, 그런 결혼식 자리를 마련한 신랑 신부에게 고마운 마음도 들더라고요. 축의금 $300을 냈는데도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경험과 제 부모님과의 대화 끝에 생각이 바꼈습니다. 

 

 

결혼식은 축의금 걷는 비즈니스가 아니고, 우릴 위해서 축하하러 오는 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다같이 좋은 추억을 남기는 신랑 신부의 최고의 기억의 남는 날이라고 생각이 바꼈습니다. 지인중에 결혼식을 울리고 친구들은 줌으로 초대했는데 (축의금도 받고요), 아무 wedding favor도 아무 thank you card도 없던 경우를 보고 조금 마음이 상한 적이 있었습니다 (줌 웨딩을 해도 게스트들은 바쁜 주말에 시간내서 화장하고 옷입고 결혼식을 온라인으로 참가하잖아요. 땡큐 메세지도 없는건 그 시간과 노력에 대한 배려 및 감사함도 없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우리 웨딩에 우리가 초대한 우리의 친한 지인들에겐 즐겁고, 잘 먹고 가는, 오고가는 시간이 아깝진 않은 웨딩으로 만들자는 다짐을 하고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웨딩 베뉴를 선정할때에도 식사 메뉴도 꼼꼼히 보고, 웨딩 베뉴도 이쁘고 위치 좋은 곳으로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웨딩 리셉션에도 MC와 DJ도 섭외해서 즐거운 댄스파티를 했지요. 춤추길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포토 부스 랜탈도 했습니다.  노래방 기계도 빌려서 가라오케도 하고, 중간에 게임도 하고, $200불 정도를 $10짜리 기프트 카드를 준비해서 게스트들에게 나눠줬고 (퀴즈 게임), 다른 타운에서 오는 게스트들에겐 호텔을 북킹해 줬고 따로 웰컴 기프트도 준비했습니다. 신랑과 미리 레슨도 다니고 연습해서 결혼식 당일에 first dance 춤도 췄고, 부모님들과 연습해서 father-daughter dance 그리고 mother-son dance도 췄습니다. 게스트들이 즐거울수 있도록 다양한 코너를 준비했지요. 그리고 결혼식 당일에는 화장실에 bathroom basket도 준비해서 거기에 껌, 머리끈, 생리대, 면봉, 타이레놀, 마스크 등을 배치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결혼식 후엔 고맙다고 일일이 모두에게 카톡 메세지나 thank you 카드를 보냈습니다. 결혼식을 초대 못받았는데도 결혼 선물이나 축의금을 주신 분들에겐 thank you card와 wedding favor 그리고 롤케익과 한국에 신혼 여행중에 산 작은 선물도 챙겨줬습니다.

 

물론 조금 지나친 제 성격도 있지만, 이렇게 웨딩을 하고 나니 많은 웨딩 게스트들에게서 정말 게스트들에게 신랑 신부의 배려와 세심함을 느낄수 있었고 정말 음식도 다양하고 맛있고 전체적으로 즐거웠던 웨딩으로 기억남았습니다. 다양한 웨딩을 다녀오신 분들도 정말 수많은 웨딩중에서 제일 재밌었고 게스트들을 많이 생각해준 웨딩이였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저희 인생중에서 하루에 쓰는 돈중에 최고로 많이 쓴 날이겠지만, 저희의 최고의 날을 최고의 추억으로 남기고 지금도 생각하면서 그 즐거움과 행복감을 곱씹어 볼수 있어서, 그리고 저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런 추억으로 남아있어서 그게 정말 감사하답니다. 다시 시간을 돌려서 결혼식을 계획했어도, 다시 제가 했던대로 그 비용 지불하고 그대로 그 행복감을 느끼면서 결혼식을 울렸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