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직장인의 뉴저지 일상

뉴저지 일상 시리즈 - 뉴저지 폭설 근황 + 건강식 퀴노아 Quinoa+ 북클럽 Book Club+ pharmacist vaccine immunizer

톡톡소피 2021. 2. 9. 13:49

뉴저지의 2021년도 1월말과 2월초는 정말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지난주엔 뉴저지에 폭설이 와서 출근길 아침에 한시간 정도 일찍 일어나서 평소 15분 되는 출근길을 45분 정도걸려서 일에 갔습니다. 일하고 돌아와서는 드라이브웨이에 있는 눈을 열심히 삽질했지요.

약사는 essential healthcare professional이기 때문에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일터에 가야합니다. 눈이 심하게 오면 30분 정도까지 일에 지각하는것을 허용하기도 하나, 어쨋든 일터에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주는 출퇴근 하고 집에 와서 따듯한 샤브샤브릉 해먹고 남은 저녁 시간엔 북클럽 책을 읽고나니 일주일이 후딱 지나갔네요.


요즘은 건강식에 푹 빠져있습니다. 바로 퀴노아 인데요! 요리 하기도 간단하고 도시락 싸가기에도 너무 편해서 자주 해먹다보니 중독됬네요.

퀴노아는 퀴노아:물 1:2 비율로 12~15분 끓이고, 올리브오일, 레몬주스, 소금, 갈릭파우더, 오이, 토마토, 아보카도, 샐러드믹스 등을 넣어서 먹으면 정말 건강하고 맛있습니다. 뭘 넣느냐에 따라서 맛이 갖가지로 달라집니다. 샐러드 드레싱을 넣어서 먹어도 맛있고, 닭고기기나 소고기를 얹어 먹어도 맛있고, 살사랑 먹어도 맛있네요. 퀴노아의 톡톡 씹히는 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드디어 오늘부로 뉴저지에서 백신을 놓을수 있는 pharmacist immunizer가 되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병원에서 일해서 딱히 백신 놓을 이유가 없어서 immunizer로 신청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vaccination rate를 가속화시키고, herd immunity (집단 면역)을 이룰려면 저같은 의료진들이 하나라도 더 늘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신청했습니다. 풀타임일을 쉬는날 할만한 covid vaccine pharmacist 소일거리가 있는지 슬슬 찾아봐야겠습니다.


지난주 이번주 북클럽 책을 읽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현재 두개의 북클럽에 참여하고 있다보니 일하고와서도 하루에 적어도 한시간은 독서를 하게되네요.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도 식사하면서 읽기도 하고, 운전하거나 요리 할때에도 오디오북을 틀어놓고 듣네요.

엊그저께에는 The Vanishing Half라는 유명한 책을 드디어 마쳤습니다. 루이지아나 어느 작은 마을에 쌍둥이 흑인 자매가 있었는데 그중에 하나는 흑인과 결혼하여 살아가고 또 다른 하나는 백인 남자와 결혼해서 살아가는 삶을 다룬 책입니다. 아무래도 쉽게 읽히는 특이한 내용의 책이였지만, 저랑 제 코워커들은 너무 기대를 많이 했는지 조금 실망했네요.

그리고 또 지난주에 마친 책은 David and Goliath (다윗과 골리앗) 이라는 책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인 말콤 글래드웰 (Malcolm Gladwell)이 쓴 베스트셀러중의 하나입니다. 말콤 글레드웰 작가는 정말 읽을때마다 스토리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예리하게 특이한 관점을 제시하는 특징이 있는데, 그 매력때문에 한번 책을 읽기 시작하면 무조건 며칠내지 1-2주 내로 책을 후딱 마치게 됩니다.

이 책의 포인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겉으로 보기에 약자 (underdog) 라고 생각되는 사람이나 혹은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오히려 강자거나 강점이 될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의 1/3정도 읽다가 문득 아이디어가 번쩍 하고 떠올라서 제 일기장에 여러 문장들을 적기 시작했습니다. 겉으로 보일때 내가 약해보이는 점들이나, 혹은 내가 부끄럽게 생각하거나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점을 적고 그 옆에 그 약점들이 어떻게 강점으로 작용하는지 적었습니다. 그리고 남친이랑 이런 내용들을 서로 나눠봤죠. 예를 들면...

I am an immigrant, but because I am an immigrant, I have lived in two countries and I learned to adapt to two different cultures. I am also bilingual. I can help patients who can only speak Korean.

I am from a humble backgound, but because I am not from an affluent family, I learned to earn my own income earlier than others. Thanks to my dollar sense, I have a high-paying career and I saved and invested early on.
이런식으로 적고 두번정도 읽어봤습니다. 영어가 딸린다고 생각이 될때, 의기소침해질때 읽어봐도 좋을것 같네요.

The Guest List (더 게스트 리스트)는 최근에 나온 미스테리 소설인데요. 너무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한 일주일만에 책을 다 마쳤네요. 다음장을 넘길때마다 어떤 얘기가 나올까 흥미롭습니다. 어느 완벽한 스타 커플의 결혼식에서 의문의 사건이 일어나는 내용인데, 여러 주변 인물들의 관점에서 결혼식 전날과 당일날 일어나는 일들이 관찰되는 점을 기준으로 쓰였습니다. 결혼하는 커플은 줄리아 라는 잡지사 CEO와 윌이라는 서바이벌 리얼리티 스타입니다. 그리고 등장 하는 인물들은 줄리아의 half-sister인 올리비아, 줄리아의 친한 남사친 찰리와 찰라의 아내 하나, 그리고 윌의 best man 조노, 그리고 윌리암의 사립학교 친구들 앵거스, 페미, 던칸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예식장의 웨딩 플래너 아이오페와 그녀의 남편 프레디가 있고, 줄리아의 가족들과 윌리엄의 가족들이 등장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고 럭셔리한 스타 커플의 웨딩이지만, 속을 들춰보면 질투와 드라마가 섞인 현장이 다름없습니다. 스토리는 결혼 전날부터 다양한 인물의 관점에서 느낀점이나 관찰되는 점을 따라 전개됩니다. 한창 결혼 세레모니가 끝나고 다들 웨딩 케익을 자르려고 할때 식장 바깥에 날씨가 흐려지면서 예식장이 정전이 됩니다. 그리고 불이 들어왔을때에는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진짜 마지막으로 갈때까지 누가 살인자고 누가 살인을 당했는지 도저히 맞출수가 없습니다.

지금 두개의 북클럽 참여중인데, 올해에 저희 교회 청년부 임원이 되어 또 다른 크리스천 서적을 다루는 북클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책 후보는 C.S.루이스의 스쿠르페이트의 편지와 팀 켈러의 결혼을 말하다 였는데, 투표 결과 뉴욕시 리디머 장로교회 목사님이신 팀 켈러 목사님의 결혼을 말하다 라는 책을 우선 읽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국 책 구하기가 전엔 너무 어려워서 진짜 한국책 읽으려면 한국에서 가족이 소포로 부쳐주거나, 한국에 여행 갔을때 제 여행가방에 무거운 책들을 7~8권 빽빽하게 챙겨서 가져오곤 했습니다. 북클럽 책을 온라인을 찾아보니 ebook버전이 Google Play, 아마존, Yes24, 알라딘 그리고 리디북스, 밀리의 서재... 이렇게 수많은 곳에서 구할수가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 한 5년전만해도 저는 버겐 카운티에서 살고 있지 않아서 근처 한인 서적도 도서관에서 못빌리고 ㅜㅜ 이렇게 온라인 서점이 많이 없어서 한국 책 찾기가 너무 어려웠었어요 ㅠㅠ 근데 이제는 이렇게 다양한 서점도 있고 정말 복받은 인생인것 같습니다. 세상이 많이 좋아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