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간의 꿀같은 육아 휴가가 끝나가고 이제 다음주면 일에 복귀할 시간입니다.
6년전에 약대를 졸업하고 쭉 한 직장에서 일해왔으니 육아 휴직 시간이 아니였다면 이렇게 몇달을 쉴 기회가 그동안 없었습니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좋을지 고민을 하다가, 육아 휴직의 본 목적대로 아기와 더 밀착된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더 눈을 들여다보고, 더 말을 걸어주고, 몸이 힘들어도 조금만 더 안아주고...
언제 이렇게 다시 아기에게 100% 집중해서 보낼수 있는 시간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 조금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모든 워킹맘들에게 적어도 한번쯤 드는 생각일것 같아요. 그렇다고 무작정 생계와 내 커리어를 다 내려놓을수는 없고요.
모처럼 여유있게 보내는 시간이다보니까, 일하는 동안은 해먹지 못했던 브런치도 준비해 봤습니다.
일할땐 출근 시간이 아침 7시다 보니까, 브런치는 커녕 새벽 6시전에 일어나 급하게 빵 한조각 혹은 요거트 하나를 부랴부랴 먹고 출근하곤 했습니다.
모처럼 오랜만에 아침 10시쯤 느그적 느그적 일어나 (다행히 아기가 아침잠을 자줘서),
엑스프레소 머신에서 라떼도 만들고,
애플픽킹 에서 따온 사과도 잘라먹고,
토스트를 하나 구워 피넛버터와 바나나를 올리고,
계란후라이도 하나 곁들여,
아루굴라와 아보카도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설문조사에 의하면 미국 사람들 반 이상이 favorite meal of the day로 꼽는 식사는 바로 저녁식사라고 해요.
어느정도 이해가 가요.
이렇게 마음의 평화가 가득한 여유 있는 날의 특권은 브런치를 먹을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브런치는 제 favorite meal of the day,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하루의 한끼 랍니다.
요즘 제철 과일인 사과로 만든 애플 사이더 한잔에,
베이글에 크림치즈, 훈제 연어, 그리고 케이퍼를 올리고,
아루굴라에 트러플 오일과 발사믹 식초를 뿌리고,
소세지와 버섯을 굽고,
계란 후라이를 허나 곁들어 균형잡힌 식단의 여유있는 브런치를 완성했습니다.
일로 복귀하면 이렇게 브런치 해먹을수 있는 여유가 다시는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의 시간을 잘 활용해서
육아와 커리어를 잘 병행할수 있을까 걱정도 들지만,
잘 해내봐야겠지요.
'미국 직장인의 뉴저지 일상 > 미국 새댁의 집밥시리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초간단 요리 + 살림 팁, 맞벌이 부부, 미국 자취생, 미국 1인가구를 위한 20분내 가능한 초간단 요리 (2) | 2023.03.06 |
---|---|
미국 집밥 시리즈 - 홈메이드 만두 만들기 (0) | 2022.12.16 |
미국 집밥 시리즈 - 건강한 식단 관리 (0) | 2022.02.26 |
미국 집밥 시리즈 - 홍합탕, 갈릭버터 홍합, 라비올리 파스타, 수육 (0) | 2022.01.26 |
미국 집밥 시리즈 - 오븐으로 구운 사과칩 (oven baked apple chips) (0) | 2022.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