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남미 여행

파나마 의료 선교 야비자 마을

톡톡소피 2016. 3. 14. 15:36

파나마에 있는 야비자 (Yaviza) 마을에 도착했다! 우리 뉴저지 베다니 교회에서 후원하시는 선교사님이 계시는 곳이기도 한 이곳은, 우리가 전형적으로 생각하는 파마나인 보다는 '인디언'들이 사는 지역이라고 들었다.

우리 교회에서 이곳으로 올해 선교를 온 이유는 특별하다. 이 마을에서 처음으로 결혼식을 울리러 온 것이다.

50개가 넘는 큰 가방들에 먹을것, 필요한것, 나눠줄것들을 빼곡하게 챙겨왔다.


선교사님의 사역하시는 빌딩이다. 자유롭게 닭들이 왔다갔다 하고있다. 정말 자유로운걸 느끼는게, 마을에 가면 닭들이며 개들이 길에서 왔다갔다 한다. 주인이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를정도로 사방팔방에 동물들이 있지만, 사람들을 물진 않는다. 심지어 짓지도 않는다. 근데 들어보는 말에 의하면, 닭들과 개들이 밥먹을 시간엔 알아서 각자 집에 돌아간다고 한다.


우리가 머문 숙소이다. 이렇게 더운데 에어콘이나 선풍기는 없다. 그나마 잘때가 제일 좋다. 저녁이나 밤이 되면 선선한 바람이 저 숙소 벽틈사이로 들어와서 덜 덥다 (자세히 보면 숙소엔 창문이 끼여있지 않고 저기 창문처럼 된곳이 뚫려있다).


선교중 세네번째날 문제가 생겼다. 갑자기 물 탱크가 고장난건지, 물이 이틀동안 안나왔다. 변기물 자체가 안내려갈뿐만 아니라, 샤워도 할수없다. 세수도, 양치도 맘대로 할수없었다. 감사하게도 비가 내려서, 세수는 물티슈로 하고, 샤워는 빗물을 받아서 했다 (저기 빗물 받는 장치를 고안해놓은거다!). 물을 아껴야하므로, 양치랑 세수도 물로 헹굴땐 빗물로 여러번 행구고 마지막 헹구는것만 생수로 하고. 며칠 불편하게 살고 나니까, 내가 그동안 얼마나 편하게 살아왔는지 문뜩 깨달았다. 이렇게 외지에 있으니, 내가 사는곳이 제일 좋은곳이였구나, 세삼 느껴진다.


며칠간 물이 끊겨서 다들 샤워를 제대로 할수 없었다. 그래서 다같이 강물로 샤워를 하러 강가로 보트를 타고 갔다.

닦을수 있다는 생각에 신났다. 근데 물이 생각보다 깨끗하진 않았다....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길. 보이다시피 며칠내내 비가 내려 거의 흙탕물 수준이다.


 우리가 결국 내린곳은 약간 덜 탁한 물이 흐르는 강물가. 거의 샤워보다는, 물놀이를 했다.


비누랑 바디워시를 가져와서 열심히 머리감는 분들도 있었는데, 물이 너무 탁해서 딱히 소용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나마 온 몸을 담그니 그나마 시원하긴 하였다. 난 구명조끼를 끼고 둥둥 물에 떠다녔다. 

강물이 잔잔히 흐르는데 몸을 맡기고 같이 떠내려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파나마씩 온천욕하는 느낌... 엄청난 경험이였다.

 야비자 마을에 있는 교회. 우리가 의료선교를 한 공간이다. 이곳으로 온 동네 사람들이 모였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방전도를 하러 주민들 집에 방문 갔다. 이런 열악한 곳에서도 사람들이 꿋꿋히 살아간다.

물론 열악해 보인다는 것은 오로지 미국에서 온 내가 생각하는 기준에서 느끼는 바이다.

이렇게 겉으로 보기엔 열악한 곳에서도 자라는 아이들이나 파나마인들이 어떤 행복을 느끼고 살까, 궁금했다.


생각보다 주민들은 되게 호의적이고 다들 집안에도 초청해줘서 수월하게 돌아다닐수 있었다. 한국이나 미국 같았으면 상상도 못할 그런 열린 마음들과 친절함에 익숙해질수 없었다.

우리 팀을 통해 영접기도를 하신분들도 많았고, 신앙적인 대화를 나눴던 가정들도 있었다.

내 사람 욕심으로서야 모두가 그 자리에서 당장 믿었으면하지만 인도는 하나님이 하시는 거니까, 기도해 드리고 믿고 맡긴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