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독후감

리치우먼 (Rich Woman) - 킴 기요사키 (Kim Kiyosaki) <로버트 기요사키 부인이 쓴 여성들은 위한 경제서 정리 + 느낀점>

톡톡소피 2021. 1. 3. 06:56

리치우먼 (Rich Woman)은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 (Robert Kiyosaki)의 부인인 킴 기요사키 (Kim Kiyosaki)가 쓴 책입니다. 킴 키요사키는 남편과 함께 팟캐스트 방송도 진행하고 유튜브 비디오에도 등장해서 저에겐 익숙한 인물입니다. 그녀는 그녀의 남편에 비해서는 덜 알려져 있지만, 킴 키요사키는 같은 여자가 봐도 멋진 여성이고, 이 책을 읽으면서 기요사키 부부의 생각이 같은 선에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킴 기요사키는 37세의 이른 나이에 경제적 독립을 하고 은퇴를 하였고,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그녀의 남편과 함께 '부자 아빠 컴퍼니'를 운영하며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방법에 대한 강연을 다니고 있습니다.

왜 리치우먼이 되어야 하는가

책의 서두에서 작가는 왜 여성들이 리치우먼, 즉 경제적으로 독립된 여성들이 되어야 하는지 설명합니다. 킴의 어머니 친구는 남편이 바람피운 사실을 알게 되지만, 남편에게 경제적으로 의존을 하는 터라 돈 때문에 이혼을 할 수가 없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어린 시절의 킴은 이 얘기를 몰래 듣게 됩니다. 세월이 흘러 킴은 어느 날 남편과 싸우고 집을 뛰쳐나온 뒤, 그녀가 로버트와 이혼할 경우 로버트가 그들의 회사의 대표이고 얼굴마담이기 때문에 그녀가 그대로 회사를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직시합니다. 그리곤 그 후로 그녀는 여성도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한다는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은 킴 기요사키와 그녀의 5명의 친구들이 20년 만에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그녀들이 얼마나 그동안 다른 선택들을 했고 그로 인해 얼마나 다른 삶을 살고 있는지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친구들은 그냥 평범한 주부 혹은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던 반면, 킴은 남편 로버트와 여러 번의 사업 실패를 겪고 한때는 잘 곳도 없어서 지인들에게 하룻밤을 얻어자던 시절도 있었으나, 기업가 정신을 교육하는 사업을 10년 운영한 뒤에, 킴은 37세의 나이에 로버트는 47세의 나이에 경제적으로 자유를 선언하고 은퇴했다고 얘기합니다. 킴의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은 그런 킴의 삶에 대해 크게 놀라고, 책에서는 킴이 그녀의 친구들에게 전수한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여자가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하는 이유

작가는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합니다. 요즘은 이혼율 자체도 높기도 하고, 배우자가 일찍 세상을 떠난 후 남은 여성이 자신을 홀로 책임져야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성은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일한 기간이 짧은 편이고 급여도 낮은 편이어서 은퇴 자금도 남자에 비해 비교적 적습니다. 경제적으로 독립하면 시간적 자유과 자부심도 같이 온다고 합니다.

 

투자를 해야 하는 당신만의 이유를 발견하라

우리는 매일마다 살을 빼고 운동을 해야 한다면서 미루곤 합니다. 만약에 어느 날 의사가 우리에게 일주일에 적어도 3일 운동하지 않으면 우리가 죽는다고 하면 어떡할까요? 저자는 이런 식으로 우리가 투자를 해야 하는 (경제적으로 독립을 이루려고 하는) 강력한 동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강력한 동기는 삶의 우선순위를 뒤바꿔놓습니다. 강력한 동기를 예를 들면, 자신이 정작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면서 하기 위한다던가 가족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것들이 있습니다. 

 

경제적 독립과 자산이란

작가에게 경제적 독립이 갖는 의미는 자유라고 합니다. 시간적 여유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선택 옵션 중에서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작가는 경제적 독립은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자산에 투자하여, 이 현금흐름이 매월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을 때 이룰 수 있다고 합니다. 자산은 '당신이 일을 그만뒀을 때 당신에게 돈을 벌어 주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자산은 현금 흐름을 만들거나 (부동산 임대나 주식 배당) 자본을 매매하여 이익을 내는 것에서 늘릴 수 있습니다. 

 

킴의 다섯 친구들의 이야기

킴은 다양한 챕터에서 킴의 친구들이 그동안 왜 경제적으로 독립하려고 생각 조차 못했는지, 어떤 장애물들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풀어씁니다. 예를 들면, 레슬리라는 친구는 미술 쪽 일을 하고 있고 경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라서 경제용어도 외국어 같이 느껴진다고 고백하고 투자 자체가 두렵다고 말합니다. 그런 레슬리에게 킴은 차근차근히 경제에 관해 공부하고 소액이라도 투자를 해 실천으로 옮길 것을 조언합니다.

팻이라는 친구는 가정주부이고 회사 임원인 남편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투자를 반대하는 남편 때문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킴은 물론 부부가 같이 결정해서 투자를 하는 경우가 제일 이상적인 케이스지만, 이렇게 부부 중 한 명이 투자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경우에는 배우자 한 명이 소액이라도 투자를 해서 작은 성공을 (이익을) 거두면 다른 배우자에게 보여주라고 합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 다른 배우자도 경계를 풀고 관심을 같게 될 거라고 조언해 줍니다. 그리고 저자는 미래를 함께할 파트너와 돈에 관해서 깊은 생각을 나누라고 조언합니다. 예를 들면, '당신은 돈에 관련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요?' 같은 질문 말입니다. 

마사라는 친구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으면서도 변화할 의지가 없는 친구입니다. 마사는 킴에게 자신의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을 털어놓고 자신의 삶의 변화가 필요하다고는 말하지만, 정작 그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떠한 행동 하나도 취하지 않는 (경제를 공부하거나 투자하지 않는) 의지가 부족한 친구입니다. 

그리고 킴과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기로 결정한 그녀의 친구들은 이틀간 휴가를 내고 모여서 각자의 재정플랜을 세웁니다. 킴은 재정 플랜을 세우는 방법의 첫 스텝으로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싶은 강력한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재정적 상태를 파악한 후, 자본이익 (부동산이나 주식 시세차익을 노리는 것) 혹은 현금흐름 (부동산 임대나 주식 배당금)을 목표로 삼고 자금을 모으라고 조언합니다. 

 

세 종류의 남자와 세 종류의 투자

흥미로운 부분인데, 킴과 킴의 친구들은 남자를 나쁜 남자, 좋은 남자, 그리고 지루한 남자로 구분합니다. 나쁜 남자는 도전적이고 매력은 있지만 어디로 튈지 몰라서 여자를 안절부절못하게 할 수도 있지만 크게 성공할 수도 있고,  좋은 남자는 안전하고 어느 정도 예상의 경로에서 행동하고 길게 봐서 좋은 관계를 기대할 수 있고, 지루한 남자는 활기도 없고 변화도 없어서 위기도 발전도 없는 사람으로 비유됩니다. 그들은 다른 종류의 투자를 이 세 가지 남자의 분류에 비교합니다. 예를 들면, 주식을 단기 투자하는 것은 나쁜 남자에 비유되고, 주식을 장기 투자하는 것은 좋은 남자에 비유가 됩니다. 금이나 은은 좋은 남자에 비유됩니다. 은행 통장에 돈을 묵히는 것은 지루한 남자에 비유가 됩니다. 

킴은 투자를 크게 적극적 투자와 소극적 투자로 나눕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지기를 원한다면 적극적인 투자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예를 들면, 뮤추얼 펀드는 중개인에게 맡겨서 주식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것이기에 소극적인 투자에 가깝다고 합니다. 부동산을 직접 매매하고 관리하는 것은 적극적 투자지만, 부동산 투자신탁 (REITs)에 투자하는 것은 소극적인 투자에 가깝다고 주장합니다. 

 

투자에 성공하기 위한 비결

킴은 투자에 성공하기 위한 비결을 친구들에게 말해줍니다. 투자를 위한 공부도 충분히 해야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론만 공부하는 게 아니라 소액으로 투자를 해서 경험을 터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투자 대상은 자신이 잘 아는 곳, 즉 가까운 곳에서 찾을수록 좋다고 합니다. 

 

처음엔 해야 하는 것보다 갖고 싶은 것에 집중하라

제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한 부분인데요, 우리는 일반적으로 "되다-하다-갖다"에 집중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건물주가 되려면 열심히 돈을 모으고 꾸준히 투자하여 자산을 불리고 투자를 해서 건물을 갖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얼마나 수많은 날을 열심히 노동에 쏟아부어야 하는지 겁부터 나서 엄두 조차 못 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어떡해서든지 건물주가 되기로 결정했으면, 그 목표에 닿기 위해서 어떡해서든지 해야 할 일을 할 것입니다. 저자는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한 예를 듭니다. 예를 들어 아이를 갖고 싶으면, 엄마로서 임신 과정이나 아이 육아 과정이 힘든 것도 알지만 그걸 알고도 임신해 아이를 낳고 키웁니다. 무엇인가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그 갖고 싶은 동기에 집중을 하라고 조언합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

이틀간의 킴과의 만남으로 킴의 친구들은 각자의 재정 계획을 세우고 한 달에 한 번씩 서로와 교류를 할 거라고 다짐합니다. 킴과 킴의 친구들은 경제적 독립과 자유를 사기 위해서 투자를 하고 돈을 벌고 있습니다. 킴은 책의 마지막에서 "당신은 돈으로 무엇을 사겠는가?"라고 질문을 던집니다.

 

느낀 점

책의 서두에 나왔던 남편이 바란 핀 사실을 알았어도 이혼하지 못하는 킴의 엄마 친구 사연은 정말 슬픕니다. 정말 슬픈 점은 이런 사연이 이 여성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에 수많은 여성들의 사연일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여성은 남성을 지지하고 남성의 경제적인 주도권 아래에 위치해 있다는 생각은 옛날 생각인 것 같습니다. 제 주변의 야무진 여성들을 보면, 자신의 꿈, 자신의 사업 아이디어, 자신의 목표, 자신의 경제적 및 정신적 독립들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이런 의미 있는 책을 접하게 되고, 자신의 경제적 독립을 우선순위로 두고 살아가게 되기를 응원합니다. 

저 또한 느끼고 배운 점이 많습니다. 평소에도 결혼 전제로 진지하게 만나는 남자 친구와 돈 얘기를 많이 나누곤 합니다. 그래서 제 남자 친구는 제가 얼마나 쓸데없는 것들에 지출을 낭비하는 것을 싫어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가끔은 남자 친구가 운전하는데 옆에서 유튜브로 경제 관련 영상을 틀어서 보기도 합니다. 저자 말처럼, 부부라면 투자에 관해서 두 머리를 맞대어 조사하고 같이 결정을 내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남자 친구에게 저와 진지한 결혼을 생각한다면 결혼 전에 경제 서적을 적어도 두권 정독해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저희가 투자하는 주식이나 투자 계정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얘기를 나누곤 합니다. 시간이 지난 훗날에는 킴과 로버트 같이 경제적으로 독립된 커플이 되어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반 커플처럼 쓰고 싶은 대로 맘껏 지출하고 뚜렷한 경제 목표 없이 살아가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하루빨리 재정 계획을 꼼꼼히 세워보아야겠습니다.

제가 갖고 싶은 것/원하는 것은 저자가 말하는 재정적 자유입니다. 그 갖고 싶은 것에 집중하고, 계획을 뚜렷이 세우며, 꾸준히 실행하도록 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