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Day in Life as a ________ (누구누구로써의 하루?) 같은 일상 브이로그 (vlog - 비디오 블로그를 합친 단어)가 유튜브에 제일 많이 올라옵니다.
저도 가끔 궁금해서 다른 미국에서 사는 약사들은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 Day in Life as a pharmacist 혹은 미국 약사 브이로그 등을 찾아본답니다. 가끔씩 남들은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 나와 어떻게 다른 삶의 모습인지, 어떤 취미가 있는지 궁금하잖아요~ ^^.
은근히 보면 미국 일상 vlog, 미국 유학생 vlog, 미국 직장인 vlog도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그만큼 많은 분들이 미국 일상은 한국과 좀 다를까? 라는 호기심으로 보거나 혹은 유학이나 교환학생 등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아서일 수도 있겠죠.
저도 가끔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얘기할때면 미국 일상에 대한 호기심을 보이는 친구들이 있는데... 이번 포스트는 미국 직장인의 vlog가 아닌 글로 적은 블로그 포스트 되겠습니다. ^^ (비디오엔 좀 재주도 없고... 제가 의료직이어서 병원에서 비디오 촬영이 어려워요. 환자 개인 정보가 세나 갈 수도 있고 그래서 그렇습니다).
평일 일상 스케줄
오전 6시 - 아주 힘겹게 기상 + 나갈준비 + 무조건 아침 식사 꼭 하고 나감 (배고픈 거 제일 싫어함) + 병원까지 출근시간 5분 걸림 (다행히 정말 가까운 곳에 살고 있음)
오전 7시 - 오후 4시 - 병원 약사로써 대학 병원에서 근무 중. 매일마다 하는 일이 다른데 반 정도의 시간은 수액 (intraveous injections) 주사기 등을 만드는 IV room에서 근무함. 그러므로 평소에 일 갈 때 메이크업을 못하고 가고 네일아트나 액세서리 착용을 못함. 다행히 복장 규정은 scrub을 입으면 돼서 아침에 뭘 입어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됨. IV room에선 주로 환자의 주사 및 수액 오더를 받고 약사 보조들이 주사로 주어지는 약품들을 섞어서 약을 만들면 최종 품질 검사를 함. 참고로 일할 땐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운이랑 모자 등을 쓰고 가리고 일함. 모든 약마다 섞일 수 있는 diluent (희석액) 양, 희석액의 종류, 약 도스: 희석액 농도, 그리고 보관 온도, 보관 방법, 보관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지식들에 근거하여 약을 올바른 컨디션으로 유닛으로 보냄.
그 외에 고영양 수액 (total parenteral nutrition - 식사를 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정맥 주사로 영양을 공급받기 위해서 만드는 영양수액제) 오더를 받고 알맞은 양이 추가됐는지 확인함 (오더는 영양사와 의사가 쓰지만 검사는 약사가 함).
오후 4시 반 - 집에 도착해서 간식 먹으며 쉬는 시간이었는데... 요즘은 내년 5월에 예정인 미국 결혼식 준비를 위해서 이곳저곳 vendor 미팅하러 감. 미국 결혼식 포스트를 따로 쓸 예정이지만 미국 결혼식은 결혼식 장소, 음식, 초대장, 웹사이트, 드레스, 메이크업과 헤어, 꽃, 음악 선정, 댄스 DJ, 포토부스, 사진사, 케이크 오더 등 따로 알아보고 신경 쓸 곳이 많아서 시간이 적어도 몇 달 걸림. 다행히 결혼식장과 날짜, 음식 메뉴, 댄스파티 DJ와 엠씨, 사진사, 드레스, 메이크업과 헤어 등은 큼지막한 것들은 이미 다 예약을 해서 준비가 좀 됐음. 그러나 아직도 남은 할 일이 산더미.
따로 미팅이 없는 날은 집에서 미국 결혼식 정보를 알아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만... 그 외에도 블로그 글을 쓰거나, 스트레스받는 날이면 요리해서 도시락을 쌓던가 (destress 하는 방법 중의 하나임), 스트릿 우먼 파이터 에피소드를 찾아보거나, 주식 관련 독서를 하거나, 유튜브를 보던가 (김미경 채널 애용), 다음 여행지를 찾아보던가, 친구들과 만나 수다를 떨던가 (티타임 좋아함), 요가를 함 (친구들이랑 내기 시작해서 억지로라도 운동해야 함).
오후 6시 - 오후 8시 - 같이 사는 예랑과 저녁 식사. 식사는 보통 한두 가지 반찬이나 대표 요리로 간단하게 먹는편임. 우리의 단골 메뉴는 에어프라이어나 수비드로 고기나 생선을 소금 후추간 해서 먹는 편임. 거기다가 김치나 샐러드를 곁들여서 먹으면 편함. 그 외에도 밥에다가 냉동식품 (요즘 해물완자에 꽃힘)을 구워서 엄마가 갖다준 반찬에 식사하기도함. 그 외에도 한두가지 야채와 베이컨 등이 들어간 파스타도 가끔 함. 보통 요리를 하면 두세가지까지가 맥스. 가끔 일부러 많이 요리해서 다음날 점심으로 가져가기도 함. 식사 시엔 보통 넥플릭스 쇼나 유튜브를 같이 보고 식사 후엔 디시워셔를 돌림. 디시워셔는 하루 이틀마다 돌림.
워낙 친구들 만나는 걸 좋아해서 저녁 약속도 자주 잡음. 보통 집에 초대해서 내가 요리해서 먹는 편. 일주일에 한두 번은 친구가 와서 같이 운동함.
오후 9시-오후 11시 자유시간. 이때 진짜 하고 싶은 것들... 독서, 블로그, 유튜브 보기 등을 하는데 이 시간을 활용하는 게 관건이라 생각함.
오후 11시 - 취침시간. 다음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므로 일찍 자야 함.
토요일 일상 스케줄
오전 9시- 힘겹게 기상 + 엑스프레소 머신으로 커피 내려마심 + 후다닥 아침식사
오전 10시-오후 12시 반 - 근처 한인타운 문화센터에서 약사 보조 자격증 수업 가르침. 몇 년째 가르친 짬이 있어서 머릿속으로 슬라이드 내용을 외우고 있음. 무료한 병원 약사 일상에서 벗어나 가르치는 일은 학생들과 소통하고 학생들이 배워서 자격증을 따는데서 같이 성취하는 것 같은 즐거움이 있음. 두 시간 넘게 강의를 가르치는 것의 부작용은 목이 아프다는 것. 목캔디나 티를 항상 가지고 가서 먹고 마시고 하고 보통은 수업 후엔 목소리를 아끼는 편.
오후 1시 - 집에 와서 점심 식사 혹은 한인타운에서 점심 약속. 점심 식사는 간단하게 엄마가 준 반찬을 꺼내서 밥에다가 먹던가 아니면 파스타나 볶음밥 등을 해 먹음. 미국 음식 재료와 한국 음식 재료가 짬뽕처럼 섞인 퓨전음식이 대부분을 차지함. 가끔씩 귀찮으면 한인타운 반찬집에서 한두 가지 음식 사 와서 그대로 먹음. 가끔 필 받으면 한두 시간 동안 요리해서 주중 도시락을 싸놓기도 함 (meal prep으로 한 2~3일 치의 음식을 해놓음).
오후 3시 - 블로그 글 쓰기 및 독서 시간. 주식 투자와 자기 계발 책을 좋아함. 요즘은 내년 5월에 있는 결혼식 준비 때문에 이곳저곳 알아보고 들리느라 자유 시간이 없어짐. 그 외에 집안 로봇 청소기 돌리기 및 디시워셔랑 세탁기 돌리기. 또 다른 취미는 친구 저녁 초대하기라서 가끔 이 시간을 장보고 요리하는데 쓰기도 함. 한인타운에서 가까이 살아서 근처에 대형 한인마트가 여러개여서 퀼리티 오브 라이프가 아주 좋음. 그 외에도 결혼식이 다가오니 유튜브 주식 강의 틀어놓고 요가하는 것을 즐겨함 (미주은 채널의 애청자임).
오후 6시 - 저녁 초대 시간 혹은 같이 사는 예랑이랑 저녁식사. 할 일이 바쁜 저녁은 금세 후다닥 저녁 식사를 하지만 심적 여유가 있는 저녁엔 요즘 쇼미 더 머니 10 시청을 하고 있음. 그 외에도 유튜브 워크맨 채널을 좋아함. 가끔 예랑이 병원에서 응급환자 호출이 와서 가면 혼자 유투브 주식 강의 들으며 식사하기도 함. 저녁 초대를 하거나 가끔 친구를 만나려고 나가서 먹기도 함 (보통은 근처 한인타운에서 만남).
오후 9시 - 식사 후 정리 및 additional 독서시간 + 블로그 포스팅 시간.
오후 11시- 새벽 1시 보통 취침시간. 다음날 오전 일이 있느냐에 따라서 취침시간이 달라지지만 이 밤 시간에 인스타그램에 쏟는 시간이 제일 많음.
뭔가 재미없고 단조로운 저의 일상이지만... 미국 일상에 관심 있는 분들도 있을 수 있으니 적어보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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