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직장인의 뉴저지 일상

미국 일상 시리즈 - 쉬는날의 빡빡하고 분주한 일정

톡톡소피 2022. 1. 13. 05:28

최근에 읽는 책들에서 나온 내용에 의하면 요즘의 젊은 세대들은 평생 직장을 찾는게 아니라, 개인의 능력과 실력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다양한 자기계발을 한다고들 하네요.


워낙 경쟁이 심한 사회이기도 하고, 예전처럼 평생 직장이 보장받는 잡 마켓도 아니고, 자신의 재능을 살려서 N잡러가 되거나 그 재능으로 유트브, 블로그, 온라인 강의 등 다양한 매채에 공유해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 나갈수 있기때문입니다. 또한 그게 부수익으로 이어지고요.

요즘은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소개란에 자신의 블로그나 유투브 채널 링크를 올려놓는게 꽤 흔해졌어요. 흔히 자신의 전문 혹은 인플루엔서 계정 등 다양한 부계정을 파기도 하지요. 소소하고 평범해 보이는 일상의 모습도 이제는 그냥 흘려보내는 흔한 일상이 아니라 컨텐츠 종류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저 또한 그런 부류의 젊은 층에 속하는 사람으로써, 쉬는날은 집에서 뒹굴면서 밀린 웹툰이나 드라마를 보는날이 아니라... 오히려 분주하게 제 자신을 챙기고 (영어로 self-care라고 하지요) 자기계발을 하는 기회라고 봅니다. 물론 억지로 하는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즐기고 좋아해서 하고있습니다.

올해에 꼭 하고싶은 것중 하나는 플래너를 정확하게 꾸준히 유지하는것입니다. 매주마다 지키고 싶은 목표 또는 할일을 적고 그것을 해내가고 싶네요. 풀타임 일을 하면서 석사 학위를 시작했기때문에, 과제 데드라인에 맞춰서 미리 계획하고 그 계획 타임라인에 따라서 행동하는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쉬는날의 일정은 아침에 건강한 직접 만든 반찬을 곁든 집밥 식사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엑스프레소 머신으로 직접 커피를 내려 사둔 페이스츄리와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해소합니다.

작년 말부터 요즘엔 그루폰 (Groupon)을 이용하고 따로 알아봐서 적어도 한두달엔 한번씩 마사지나 facial (피부관리)를 받으려고 하고있어요. 웨딩이 몇달뒤에 다가오니 피부 관리도 빼먹을수가 없네요.

작년부터 시작된 inflation 때문인지 요즘 피부 관리 (facial) 비용이 몇년전에 비해서 오른것 같더라고요. 평소엔 바쁘니 피부에 신경을 쓸 겨를이 전혀 없는데, 이렇게 가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아무래도 피부톤이나 결이 좋아지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페이셜 받는 30분~1시간 동안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요.

 


마사지 같은 경우는 원래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신랑이 환자 이빨 발치를 하고 오더니 어깨랑 팔 통증이 있다고 해서 그날 밤 제가 삼십분 정도 안마를 해주고 파스를 붙히고 잔 이후로 생각이 많이 바꼈습니다. 몸을 쓰는 일을 하는 직업이라 마사지를 받는것도 일종의 본업을 오랫동안 잘 하기 위한 자기 관리의 하나로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특히나 신랑 같은 경우는 허리나 목을 숙이고 굽히고 일하는 시간이 길고, 손이나 팔을 많이 쓰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마사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또한 가만히 앉아서만 일하는 날도 있지만, 그날 역할에 따라서 하루 종일 서거나 돌아다니면서 환자의 수액 및 주사제를 만들고 검사하러 다니기 때문에 목 뒤 어깨에 많이 뭉쳐있기도 하고 오랜 시간 서있어서 다리도 아픈날도 있더라고요. 마사지 받으면서 정말 시원하기도 하고, 전문가의 손길을 빌려 뭉친 근육도 풀어주고 스트레스도 풀어주고 정말 좋았답니다.

그리고 또 제가 쉬는날 하기 좋아하는 것은 제 블로그에 올린 새로운 맛집 혹은 카페 탐방에 나서는 거랍니다. 워낙 달달한 페이스츄리랑 빵을 좋아하기도 하니, 블로그 글 거리를 찾아 나서는 일은 즐겁습니다. 일석이조 이지요.

 

Retail therapy 단어 들어보셨나요? 쇼핑으로 스트레소 해소를 하는 일인데, 저는 보통 마샬과 티제이맥스에 가서 이것 저것 아기자한것들을 사는걸 좋아한답니다. 물론 블로그 글거리도 되면 좋지요. 

제가 사기 좋아하는 것들은 소소한것들 이에요. 향이 좋은 hand soap과 바디 로션 등이 있습니다. 가끔씩 bath bomb도 사기도 하는데, 몸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한달에 한번씩 시간이 여유가 있는 날에는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목욕을 하기도합니다. 전에 자취하던 집에서도 욕조가 있었지만 오래된 곳이기도 하기때문에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목욕을 할 여유도 없어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새 아파트에 이사를 온 이후로는 이런 소소한 여유도 즐기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즐기고 꾸준히 지키고 있는 취미이자 자기계발 거리는 독서입니다. 워낙 자기계발 및 투자 관련 책들을 좋아하기도 했고, 독서로 인한 제 삶에 다양한 영감 및 지식을 얻고 있습니다. 작년엔 딱 20권을 읽을수 있었는데, 올해는 조금 더 읽는 것이랍니다. 최근 부터는 한정된 시간내에 조금 더 독서를 하고 싶어서, 직장에서도 일 동료들과 같이 식사하는 날이 아니면 혼자서 독서를 하면서 보내기도 합니다. 

체력이 되고 친구와 저녁 약속이 없는 날에는 반찬을 만들고 집밥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스트레스 해소법이 다르지만, 요리는 저에게 20~30분 정도를 투자해서 만족스런 결과를 빨리 얻을수 있는 스트레스 해소법이기도 합니다. 다만 요리를 하려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되니, 그릇은 식기세척기로 돌립니다. 

그리고 식사 후에는 유투브에 제가 좋아하는 가수의 30분짜리 플레이리스트나 라이브 공연 영상을 틀어놓고 컴퓨터 앞에 앉아 이렇게 블로그 글도 끄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