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21년의 12월도 반이 지나갔네요. 올해는 유난히도 바쁘고 정신없던 한해 였던것 같습니다.
새로 시도하고 새로 변화한것도 많았지만, 뭔가 묵직하게 해낸게 없는것만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동안 내가 뭘 했을까 곰곰히 되돌아보았답니다.
30살의 모습
올해는 제가 한국 나이 30살로써 보냈던 한 해 랍니다. 미국 나이로는 아직 29살이니 어리기도 한것 같지만, 한국에선 30살이라는걸 생각하니까 괭장히 그 의미가 크게 다가오더라고요.
미국 말 중에 "30 is the new 20"라는 말이 있어요. 예전에만 하더라도 30살이면 가정도 있고, 애도 낳아서 키우고 있고, 20대 초중반부터 일을 해서 커리어를 한창 쌓고 있는 나이였죠. 요즘의 30살은 "예전의 20대" 처럼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를 거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제 신랑이 그럽니다. 한국 나이 30살에 치대를 졸업해서 이제 막 치과 레지던시를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늦어 보여도 결코 늦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어렸을적 마냥 상상했던 30살의 제 모습을 한번 적어볼까 해요. 옛날에는 30살이 되도 시집을 못갔으면 노처녀라고도 불르던 시절이 있었죠. 제가 상상했던 저의 30살 모습은 한국 제 옛 동네에서 쭉 학교를 다니고, 인서울 교대를 거쳐,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고, 저랑 비슷한 직업의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자녀 두명을 두고, 차가 있고, 집을 소유하고 살아가는 평범한 모습이였습니다.
현실 30살의 제 모습은 미국 뉴저지로 이민와서 미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니고, 약대를 거쳐, 병원 약사가 되어 일하고 있고, 치과의사 남편을 만나 결혼을 앞두고 있고, 자녀는 없고, 차는 미국에서 생활하느라 필요해서 두고 있고, 집을 살려고 알아보고 있고, 그 외에도 열심히 모으고 투자하고 있습니다. 어릴적 부터 선생님이 되고싶었는데, 본업은 약사지만 그 외에 약사보조 자격증 수업 강사이자 교회 주일 학교 선생님을 하고 있답니다.
30살 한 해 동안 이룬것들
한해를 마치면서 누구나 한번쯤 "올해는 내가 뭘 이뤘더라? 올해도 잘 보냈었나?" 라고 고민을 하게되는것 같아요. 제목은 올해 이룬것들로 쓰지만, 실제로는 올해 해본것들에 더 가까운 것들입니다. 새로 시도하고 도전해본것도 많아서, 그 도전 자체에 의미를 두고, 용기내어 시간과 돈 들여 도전한 자신을 격려하려고 합니다.
- 코딩수업: 세달정도 거쳐서 코딩 개인수업을 받았습니다. Html과 java 기본중의 기본을 배웠습니다.
- 필라테스: 필라테스 맴버쉽을 등록하고 3달정도 열심히 수업을 다녔습니다. 필라테스 기본 동작들을 배웠네요.
- 사이드잡: 욕심을 내서 풀타임 일 외에도 개인과외도 했었습니다. 그 외에도 약사보조 자격증 수업도 가르쳤습니다.
- 주식 공부: 매일 출퇴근 하면서 미국 주식 관련 유투브 영상을 들었고, 투자 관련 책도 많이 읽었습니다.
- 북클럽: 3개의 북클럽에 참가했습니다. 일 동료들과 지인들과 북클럽 두개를 참가하였고, 교회 청년부에서 북클럽을 맡아서 제가 리드했습니다.
- House hunting / 이사: 한동안 집을 구매하려고 하우스 헌팅도 하고 오퍼도 넣었지만 최종적으로는 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서 부동산 공부도 하였고 좋은 집을 알아보는 방법도 터특한것 같습니다. 감사하게도 저와 제 신랑 일 가까운 곳의 새 아파트를 찾아서 잘 이사하였고 덕분에 만족스러운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같이 새로운 가구도 장만하고 신혼집을 꾸미는데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 결혼식 준비: 내년 5월에 결혼식 날을 잡고 결혼 준비를 잘해가고 있습니다. 베뉴, 드레스, 메이크업, 꽃, 디제이, 결혼식 사회, 음식, 사진사 등의 큼지막한 것들을 결정하고 계약했습니다. 웨딩촬영도 맨하탄에서 잘 마쳤습니다.
- 독서: 20권 정도의 책을 정독하였습니다. 주로 투자와 관련된 책을 읽었습니다.
- 여행: 신랑과 함께 라스베가스, 그랜드캐년, 필라데피아, 아즈버리파크, 그리고 하와이에 여행을 가서 좋은 추억들을 만들고 왔습니다.
- 요리: 다양한 요리들을 해보았는데 그 중에 새로 시도한것들 중에는 dry pot, 팟타이, 수육, 명란마요 덮밥, 무화과잼, 퀴노아샐러드 등이 있네요.
- 석사 공부: Health Informatics 석사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시간관리 걱정이 앞서지만, 이왕 시작했으니 열심히 배워볼려고 합니다.
- 항암약 트레이닝: 일터에서 새로운 역할인 항암약을 다루는 약사로 일하기 위해서 트레이닝을 받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길게 봐서 커리어에 유리한 방향이지요.
- 신랑의 치대 졸업과 레지던시: 감사하게도 신랑이 4.0GPA를 받고 전교1등으로 치대를 졸업하고 치과 레지던시를 시작하였습니다.
30대를 살아가면서
미국 나이로는 아직 20대지만 30대를 앞두고 (혹은 한국 나이로는 30대를 살아가면서) 다짐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 내가 좋아하는것들을 더 하고, 주변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할것입니다. 어떠한 큰 행복을 찾기보다는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지키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다른 사람 배려하느라, 두려움 때문에 내 속의 감정을 무조건 참지 않을것이고, 차분히 객관적인 판단 후에 필요한 말을 용기내어 할것입니다.
- 나에겐 분명한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에 포커스해서 자신감을 잃고 의기소침하는것보단, 내 장점에 포커스 하여 그 장점을 더 개발하고 내 매력을 찾아 살릴것입니다. 조금 더 당당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싶습니다.
- 감사한 일들을 마음에 품고 감사한 점을 잊지 않을것입니다. 분명히 저와 신랑이 세계에서 중심인 미국에서 살아가고 안전한 집과 탄탄한 커리어가 있음은 결코 평범한 삶이 아닌것을 알고 감사하며, 우리의 선한 영향력을 낭비하지 않고 사용할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며 시야를 앞서서 바라보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결코 한 모습이나 자리에 정체되진 않을것입니다. 내 속에서 발전이 계속 일어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독서, 체조 및 운동, 건강한 식습관, 그리고 일정한 수면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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