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여행다니면서 느꼈던 점
1. 일본 음식
- 물론 내가 갔던곳들이 온통 여행지여서, 일본 가정식을 서빙하는 음식점이 없었을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음식 종류가 많지 않았다.
- 한국은 김치찌게, 부대찌게, 생선찌게 등등등 찌게 종류도 각색이고, 밥이면 밥, 국수면 국수 요리들이 정말 다양한데 비해서, 일본은 돌아다니면서 라면집, 초밥집, 우동/소바집, 돈까스집, 덮밥집, 파스타집 정도로 대강 뻔한(?) 종류가 있었다.
- 반찬이 많이 딸려 나오지 않는다. 한국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반찬이 잔뜩 달려나오지만, 일본은 말그대로 메인 음식 하나, 운이 좋으면 단무지/무 비슷한 반찬 하나가 곁들어져 나와서 뭔가 미국에서 음식을 주문하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 참고로 양은 미국 음식점에서 나오는 양보다 훨씬 적다. 반찬까지 없다보니까 한그릇 먹고나면 뭔가 배는 차는데 2%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 음식들은 대체적으로 입맛에 맞았다. 생각보다 일본 소바는 한국식 메밀국수에 비해서 덜 달고 짠 편이였지만, 느낌은 비슷했다.
- 초밥은 가격대에 따라서 신선도나 맛의 차이가 났다. (가격이 비싼곳은 이유가 있다).
- 일본 디저트들이야말로, 종류가 정말 많고 아기자기한 디자인이 정말 많아서, 구매욕을 불러 일으켰는데, 대부분 달달하고 부드럽고 맛있었다.
- 일본 편의점에선 사먹을 간식이 넘쳐난다. 삼각김밥, 젤리, 요거트, 아이스크림 등등. 특히 Family Mart, Mini Stop, 7-Eleven, Lawson 등등 마트마다 약간의 다른 제품을 파는데, 개인적으론 로손 아이스크림이 제일 맛있었다.
2. 일본 사람들은 조용하고 친절하고 예의가 바르다.
- 첫날 공항에 내려서 처음 첫끼를 먹기까지, 나름 문화 충격을 받았다. 교토 도심 차도 옆 보도블럭을 따라 길을 걸어가는데 주변에 차 소리와 신호등 소리가 크다고 느껴질 정도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조용히 얘기하며 지나갔고, 되게 소음이 적었다. 여러명이서 지나가는 여중생 여고생들도 왁자지껄한 느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 호텔 체크인하면서 음식점에서 음식을 주문하면서, 너무 종업원들이나 서비스 직인 분들이 친절하셔서 감동먹었다. 버선발로(?) 달려나와 주문받아가시고 90도 인사도 해주시고, 내가 이런 귀한 대접 받고 팁이라도 남겨야하나 싶을 생각이 들 정도로, 편의점 직원들도, 기차역 매표소 분들도, 모든 분들이 친절하고 상냥하고 참을성 있게 재촉하지 않고 도와주셨다. 일본에서 여행이 정말 즐거웠던 이유중 하나는 아무래도 정말 친절한 본토 사람들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더 시골이기 때문에 그런지 교토 분들이 유난히 더 친절하셨다.)
3. 일본 공중 화장실이나 호텔 화장실엔 비데가 참 많다. 화장실이 깨끗하다.
전에 중국 여행하면서 정말 신경쓰였던 부분은 화장실을 가는것이였다. 인구가 많아서일까, 화장실에 가면 휴지가 없는건 당연한 일이고, 대부분 옛날 수세식 변기들이 있어서 냄새도 고약하고, 제대로 청소가 안되있어 위생상태가 너무 안좋았었다. 근데, 일본은 좌변기는 물론이고, 호텔이고 공중 장소 (백화점이나 기차역)에도 비데가 참 많았다. 그것도 정말 깨끗한 상태의 비데들이 많아서 정말 너무 여행내내 놀라왔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선진국의 모습이란 이런건가 싶었다.
4. 일본은 자판기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들어가서 음식을 받는 경우가 있다. 어딜가던 보통 메뉴에 사진이 있거나, 음식 모형이 있다.
- 라면 음식점에 들어가서 이 메뉴 주세요! 직원에게 주문하기보다, 일본에선 음식점 바깥에 (특히 라면/국수 요리집) 자판기에 동전이나 돈을 넣고 티켓을 받아서 티켓을 종업원한데 주면, 종업원이 서빙을 해준다. 왜 굳이 앉아서 주문하면 되는데, 쓸데없이 시간과, 전기값과 프린트 비용을 낭비하면서 자판기를 이용하는지 궁금했다. 이 외에도, 어딜가나 음료 자판기가 꼭 보이기 마련이였다.
- 그리고 일본 음식점엔, (아무리 시골같은 곳이라도) 음식 모형이 전시되 있거나 음식 메뉴판에 사진이 있어서 주문할때에 무엇이 나올지 미리 알고 주문할수 있어서 좋았다 (여행지를 벗어나서 좀 로칼 지역으로 가면 없기도하다). 음식 모형에 반찬이 안보이면 진짜 그대로 반찬없이 메인 메뉴만 나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 종업원분들이 대부분 많이 친절 하시지만 팁은 안내도 된다.
5. 일본 호텔엔 칫솔/치약 셋트나 면봉/솜 세트들이 잘 준비되있다.
- 여러곳 여행을 다니다 보니까 어느새 치약/칫솔 콜렉션(?)을 모을정도가 되었다. APA 비즈니스 호텔이고 캡슐호텔이고 필요한 toiletries들이 준비되 있어서 여행하면서 되게 간편했다. 보통 여행 떠나기전에 전 여행자들의 후기를 보면 따로 호텔측에서 하루에 100엔 정도로 타월 빌려쓰는데 따로 돈을 청구하는지 자세하게 써놓으니, 읽어보고 가면 도움이 된다.
- Tip 1: 간혹 온천에 가면 타월을 쓰는데 100-200엔 정도 돈을 청구하니, 타월 하나정도는 가지고 여행을 떠나면 돈을 절약할수 있다.
- Tip 2: 캡슐호텔이나 호스텔에서 샴푸나 린스는 보통 공용으로 쓰게 되어있으니 내 짐에 따로 챙겨서 가져갈수 없다. 따로 비즈니스호텔이나 좋은 호텔에 머무는게 아니라면, 조그만 샘플 사이즈 샴푸와 린스는 한두개 정도 집에서 떠날때 여행짐에 챙기면 유용하다. 온천에 가면 샴푸나 린스를 따로 사서 써야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까먹고 안챙겨 갔다면, Daiso 다이소에 가서 싸게 100엔에 사는것을 추천한다.)
6. 일본엔 캡슐 호텔들이 있다! (왠만한 호스텔의 이층침대랑 비슷한 개념)
- 캡슐 호텔이 너무 궁금하기도하고, 혼자 여행다니던 며칠동안 돈도 아낄겸 캡슐 호텔에서 머물기로 했다. Case by case이긴 하지만, 대부분 리뷰에 깨끗하다고 좋게 써있는 곳에 가면 며칠밤 저렴한 가격에 머물수 있다. 하룻밤에 보통 가격은 $10에서 조금 더 새로 지었거나 고급진 곳이면 $50까지도 한다.
- 참고로 내가 머물렀던 Centurion Cabin and Spa 라고 교토에 새로 생긴 캡슐 호텔은 서비스랑 청결도가 왠만한 호텔과 비교될 수준!
- 다만 캡슐 호텔의 불편한 점이 있다면, 위/아래 침대나 옆에 침대에 자는 사람들이 자주 움직이거나 늦게 방에 들어온다면 소음이 날수 있다. 잠자리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캡슐 호텔을 비추한다. 캡슐 밖 복도에 여행 가방을 두고 자는게 편치 않으면, 키를 나눠주니 락커에 중요품을 넣고 잠그고 자거나, 보통 로비에 코인 라커가 있으니 큰 여행가방을 넣고 자던가, 호텔 프론트에서 맡아주면 맡기고 자도 된다. 다만 락커를 잠그고 키를 머리 맡에 두고 자던가 배게 아래에 숨기고 잘 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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