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직장인의 뉴저지 일상 42

미국 집밥 시리즈 - 홍합탕, 갈릭버터 홍합, 라비올리 파스타, 수육

최근에 일식을 먹으러 갔더니 miso soup에 홍합이 들어가 있더라고요. 그 맛을 재현해 보려고 홍합을 사왔어요. 한아름에서 해산물을 사봤는데 좀 덜 신선했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엔 샵라이트에서 얼린 홍합을 샀어요. 싱싱한 제품은 없고 냉동 홍합만 있다고 하더라고요. 초초초 간단 버터 갈릭 홍합이에요. 홍합은 저는 흐르는 찬물에 씻고 찬물에 잠시 담궈서 모래가 빠지게 했어요. 버터를 팬에 두르고 거기에 작게 썰은 마늘을 넣고, 볶다가 거기에 홍합과 미림을 넣고 볶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라비올리에요. 라비올리 파스타는 파스타 안에 치즈나 시금치 등이 들어가 있어서 씹어먹는 맛이 있어요. 참고로 저는 라비올리가 더 작은 사이즈일수록 맛있더라고요. 더 크면 더 오래 삶을수록 푸석 푸석 드라이 하고 한입에 먹기..

미국 집밥 시리즈 - 오븐으로 구운 사과칩 (oven baked apple chips)

가끔씩 이런 생각이 듭니다. 미국에서 살면서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지 못하는 이유가 건강한 음식들이 더 비싸서 그런건 아닐까 해요. 패스트푸드점에서 치킨너겟이나 버거를 사먹는게 건강한 재료가 골고루 섞여진 샐러드를 사먹는거보다 더 싸고 편한것 같고요. 모든 음식과 재료에 오가닉이 붙으면 그만큼 프리미엄 가격은 당연하고요. 심지어 왠만한 직장 카페테리아에서도 샐러드를 배불리 먹으려면 왠만한 피자 한두조각 보다도, 다른 덜 건강한 식단보다도 돈을 더 내고 먹어야하죠. 풀떼기라고 해서 더 싼건 아닌거같아요. 여튼 이렇게 장황하게 늘어논 이유는, 애플칩을 집에서 해먹어봤기 때문이죠! 초초초 간단합니다. 그냥 사과를 얇게 잘라서 오븐에 225F에 45분정도 구워줍니다. 사과 조그만거 두개를 잘랐는데 저정도 나오더라..

미국 일상 시리즈 - 소소한 행복을 챙길수 있는 미국 간식들

요즘엔 일마치고 와서 공부하면서 과자를 이것저것 먹는 재미에 들렸습니다. 제가 요즘 좋아하는 미국 간식들 (혹은 미국에서 먹는 간식들) 몇가지 적어보려고요. 1. Roasted hot green peas 일본 제품들이 많은데, 완두콩을 구워서 짭잘한 맛만 입힌거도 있고 와사비를 입힌 맛도 있어요. 개인적으로 와사비 맛이 넘 맛있더라고요! 2. Nori Maki Arare rice crackers with seaweed 이것도 맛있어요. 맛을 표현하고 싶은데, 사각 사각 씹어먹는 과자에 김이 둘려져 있는 일본 과자에요. 일반 맛도 있지만, 와사비 맛이 더 맛있는거 같아요. 이건 한자리에 앉아서 다 먹을수도 있어요. 맛이 자극적인 맛도 아니라서 (짜지도 않고 달지도 않고) 계속 먹히는거같아요. 3. Chob..

미국 일상 시리즈 - 쉬는날의 빡빡하고 분주한 일정

최근에 읽는 책들에서 나온 내용에 의하면 요즘의 젊은 세대들은 평생 직장을 찾는게 아니라, 개인의 능력과 실력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다양한 자기계발을 한다고들 하네요. 워낙 경쟁이 심한 사회이기도 하고, 예전처럼 평생 직장이 보장받는 잡 마켓도 아니고, 자신의 재능을 살려서 N잡러가 되거나 그 재능으로 유트브, 블로그, 온라인 강의 등 다양한 매채에 공유해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 나갈수 있기때문입니다. 또한 그게 부수익으로 이어지고요. 요즘은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소개란에 자신의 블로그나 유투브 채널 링크를 올려놓는게 꽤 흔해졌어요. 흔히 자신의 전문 혹은 인플루엔서 계정 등 다양한 부계정을 파기도 하지요. 소소하고 평범해 보이는 일상의 모습도 이제는 그냥 흘려보내는 흔한 일상이 아니라 컨텐츠 종류의 하나..

미국 집밥 시리즈 - 새해 먹방 + 요리 기록

새해 아침부터 분주하게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엄마가 만들어준 백김치를 꺼내고 오징어채를 간장과 고추장 넣어서 볶고 단호박을 으깨서 찹쌀을 넣어 호박죽을 만들고 밥에 참가름 간을 하고 명란젓과 마요를 넣고 명란마요덮밥을 만들고 생식용 두부에 간장 양념장을 만들어 부으고 해물완자와 떡갈비를 구우고 취나물을 삶아서 볶아 무치고 엑스프레소 머신으로 커피를 뽑아 소박하지만 결코 소박하지 않은 새해의 첫끼를 신랑과 맛있게 먹었답니다. 낮엔 아메리칸 드림몰에 가서 디저트를 먹고 저녁엔 다시 집밥을 먹으러 집으로 돌아왔지요. 미소 양념에 두부를 썰어넣어 얼큰한 미소국을 만들었고 신랑이 사로산 smoker로 purple cabbage에 향을 infuse하고 계란 반숙에 간장 대파 소스를 부어 마약계란을 만들고 오징어채와..

미국 일상 시리즈 - 일복과 공부복(?) 터진 (바쁘지만 놀건 다 놀은) 크리스마스 연말

벌써 2021년도 12월 마지막 주가 됬네요. 올해는 정말 정신없이 빠르게 지나간것 같습니다. 연말은 좀 만남도 줄이고 (요즘 코로나 판데믹이 심하기도 하다보니) 집에서 가만히 티 좀 마시면서 독서를 하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생각 외로 정말 미치도록 바쁘게 보냈습니다. 공부복(?)이 터졌습니다. 12월 초부터 master's degree (석사) 를 시작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있는데, 온라인 수업이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저희는 매주 수요일마다 온라인 세미나가 있고, 매주 일요일까지 토론 질문에 응답을 적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화요일마다 다른 학생들의 응답에 스마트한 코멘트를 달거나 질문을 달아야하죠. 토론 질문 응답 같은 경우에는 재량껏 대답을 하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말도 안되게 이상하..

30살의 정신없이 흘러간 2021년

벌써 2021년의 12월도 반이 지나갔네요. 올해는 유난히도 바쁘고 정신없던 한해 였던것 같습니다. 새로 시도하고 새로 변화한것도 많았지만, 뭔가 묵직하게 해낸게 없는것만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동안 내가 뭘 했을까 곰곰히 되돌아보았답니다. 30살의 모습 올해는 제가 한국 나이 30살로써 보냈던 한 해 랍니다. 미국 나이로는 아직 29살이니 어리기도 한것 같지만, 한국에선 30살이라는걸 생각하니까 괭장히 그 의미가 크게 다가오더라고요. 미국 말 중에 "30 is the new 20"라는 말이 있어요. 예전에만 하더라도 30살이면 가정도 있고, 애도 낳아서 키우고 있고, 20대 초중반부터 일을 해서 커리어를 한창 쌓고 있는 나이였죠. 요즘의 30살은 "예전의 20대" 처럼 이제 막 시작하는 단..

미국 집밥 시리즈 -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챙기는 토요일 브런치

병원약사로 일하는 저와 치과 레지던트로 일하는 제 예랑은 토요일에 둘 다 집에서 보내는 날이 많이 없답니다. 일과 수업 등의 스케줄로 토요일 낮에 보내는 시간이 정말 희귀한데, 오랜만에 토요일 낮에 같이 브런치를 먹을 시간이 있었답니다. 저희의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챙기는 방법을 소개하려고해요.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꺼내 브런치 요리를 했답니다. 브로콜리, 양파, 그리고 호박을 잘게 썰어서 스크램블드 애그를 후다닥 만들었답니다. 버터도 넣으니 향이 엄청 좋았죠. 마늘과 올리브유 소금을 넣고 오븐에 구운 브러셀스프라우트에 돼지고기와 가지를 넣어서 볶아 먹었답니다. 간은 Sichuan peppercorn과 five spices powder를 넣어서 마라 맛을 좀 내봤어요. 브런치 요리하면 아보..

미국 일상 시리즈 - 프랜즈기빙 (Friendsgiving) 으로 땡스기빙 맞이

17년 차 미국 주민 톡톡 소피입니다. 17번째로 미국에서 맞이하는 땡스기빙 (Thanksgiving)이네요. 저는 병원에서 약사로 일하기 때문에 지난해 몇년간은 땡스기빙에 일한 적이 많습니다. 물론 땡스기빙에 일하면 좋은 점은 돈을 많이 받는다는 점입니다. 공휴일엔 평소 임금의 1.5배를 받으면서 일하고 8시간 일한 만큼 8시간의 Paid Time Off (PTO) 시간을 주기 때문에, 평소보다 2.5배의 임금을 받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다가 감사하게도 이번해엔 추수감사절날 쉴 수 있어서 막바지에 홈파티를 준비해 봤습니다. 워낙 집에 사람들을 초대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기는지라 이사하고 나서 처음 두 달간 집들이를 했답니다. 워낙 요리하는걸 좋아해서 사람들을 초대할 때마다 직접 장을 보고 홈파티 당..

미국 대학에서 만난 멘토 (mentor)

좋은 멘토 (mentor)를 만나는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 시절 커리어 관련해서 마땅한 멘토를 찾지 못해서 고민이었죠. 제가 다니던 약대에서는 멘토처럼 삼으라고 어떤 임상약사 교수님을 지정해 줬었는데, 3학년 때쯤 그분을 찾아뵈러 가서 너무 실망했었죠. 별로 대화가 통하지도 않았고, 저에게 전혀 관심도 없으셨고, 오히려 귀찮아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짧은 10분 정도의 어색한 미팅을 하고 나오며 다시는 찾아뵙기 어렵겠다 생각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분은 그다음 학기에 교수직을 그만두고 제약회사로 들어가셨죠. 나중에 저랑 같은 병원에 주말에 일을 하기도 했는데 저를 못 알아보는 건 기본이고요, 자기가 왜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적은 돈 받으면서 교수직을 했을까, 이 병원일은 왜 이렇게..